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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노트9’ 가격 경쟁력 앞세워 ‘S9 부진’ 만회한다



삼성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9의 강점 중 하나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판매에 나서 갤럭시S9의 부진을 만회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의 무선사업부 이경태 상무는 31일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갤럭시 노트9은 조기에 출시하고 더 나은 가치에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할 예정이어서 전작보다 더 많은 판매가 예상된다”며 “판매 단계별로 당사의 모든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설명대로라면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되는 갤럭시 노트9의 가격은 갤럭시 노트8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노트8의 64GB 모델은 109만4500원, 256GB 모델은 125만4000원에 첫 출고가가 책정된 바 있다. 다만 갤럭시 노트9은 128·512GB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보여 단순 비교는 어려울 수 있다.

갤럭시S9이 예상보다 적게 팔리면서 삼성전자 전체 실적까지 주춤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58조4800억원, 영업이익 14조87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분기 만에 60조원 밑으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4.9% 줄면서 7분기 만에 처음으로 전 분기보다 줄었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실적이 나쁘기는 했지만 IM 부문의 부진이 결정타였다. IM 부문은 올 2분기 2조6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4조600억원), 전 분기(3조7700억원)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삼성전자가 밝힌 올 2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7800만대다. 이 중 갤럭시S9의 판매량은 800만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측된다. 업계는 갤럭시S9의 올해 총 판매량이 2800만대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S8은 3750만대, 갤럭시S7은 4850만대가 출시 첫해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경태 상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위축됐고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한 시장 저항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과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자사 제품의 가격 경쟁력에 대한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갤럭시 노트9의 가격 상승폭을 최대한 억제한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와 TV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지탱했다. DS(부품) 부문 내 반도체 사업 실적은 매출 21조9900억원, 영업이익 11조61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또 경신했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는데 퀀텀닷디스플레이(QLED) TV와 초대형 TV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배 늘어난 결과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휘어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플렉시블 OLED) 패널 공급이 확대되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이익 폭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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