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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馬 럭셔리 여름나기, 말도 말아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경주마들이 샤워로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제공


“한 마리에 2000만∼3000만원을 호가하는 ‘귀하신 몸’이잖아요. 사람도 이만큼 관리해 주면 한여름에도 지낼 만할 걸요?”

무더위로 잠 못 이루는 여름 귀하신 몸인 경주마(競走馬)들은 어떻게 견디고 있을까. 26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 따르면 시속 60㎞ 이상 속력으로 달려야 하는 경주마는 무더운 여름에 몸무게가 20㎏ 이상 빠진다. 또 예민한 말의 특성상 온도변화에 민감해 무더운 여름철 배탈이 잦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관계자는 “경주마들의 몸무게가 줄고 배탈이 나면 성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경주마들의 여름나기를 돕는다”며 “얼음팩 마사지를 하거나 보양식을 지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경주마들도 사람처럼 더위를 피하기 위해 물을 찾는다. 경주를 마친 후에는 관리사가 찬물로 전신 샤워를 시켜준다. 전용 수영장을 이용하는 경주마들도 있다. 수심 3m가 넘는 수영장을 돌며 더위를 식히는 동시에 부드러운 관절을 유지하고 심폐지구력도 향상시킨다.

발목이 중요한 경주마들은 얼음팩 등으로 마사지를 받는다. 특수 제작된 얼음부츠를 신거나 얼음이 담긴 수통에 다리를 담그기도 한다. 건조한 피부를 촉촉하게 하기 위해 사람이 미스트를 뿌리는 것처럼 ‘미세 물 분사기’를 이용한 전신 케어도 받는다. 또 사료에 미네랄과 각종 비타민제를 섞어 주는가 하면 홍삼이나 인삼가루, 발아된 보리 등 보양식도 지원한다.

부산=윤봉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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