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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트’ 실제 주인공 정규직 됐다

홈플러스스토어즈 직원들이 서울 마포구 월드컵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모습. 홈플러스 제공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월드컵점에서 근무하는 윤수미(45·여)씨는 지난 21일 월급 명세서를 받고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명세서에는 정규직 직원에게 주어지는 ‘선임’이란 직급이 적혀 있었다.

윤씨는 2004년 까르푸에 계약직으로 입사했다. 하지만 몇 년 뒤 까르푸를 인수한 홈에버가 계약직 직원을 대량 해고하면서 윤씨도 회사를 떠나야 했다. 윤씨는 홈플러스가 홈에버를 인수한 뒤에야 복직할 수 있었다. 윤씨는 대형마트 비정규직 근로자의 애환과 복직 투쟁을 그린 영화 ‘카트’와 웹툰 ‘송곳’의 실제 주인공이다. 그는 “꿈에 그리던 정규직 전환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스토어즈가 만 12년 이상 장기근속 무기계약직 사원 43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주로 계산·고객상담 업무를 맡았던 이들은 지난 1일자로 정규직이 됐다. 급여와 복리후생 모두 기존 정규직 선임 직급과 동일하다. 임일순 홈플러스스토어즈 사장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정부가 추진하는 ‘비정규직 제로’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대규모 정규직 전환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또 홈플러스㈜ 소속 12년 이상 무기계약직 직원에게도 정규직 발탁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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