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기름칠된 기계처럼 다뤄야…” NBA 최고령 현역의 패기

사진=AP뉴시스


미국프로농구(NBA) 현역 최고령 선수인 빈스 카터(41·사진)가 애틀랜타 호크스에서 21번째 시즌을 맞게 됐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과 야후스포츠 등은 26일(한국시간) “카터가 애틀랜타와 1년, 24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카터는 최근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21번째 시즌을 뛰기로 계약한 ‘원클럽맨’ 덕 노비츠키(40)보다 1살 많다.

ESPN은 “카터는 애틀랜타의 루키 트레이 영이 태어나기 3개월 전 NBA에 데뷔했다”고도 전했다. 1998년 토론토 랩터스 소속으로 데뷔한 카터는 2000년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팔꿈치를 림 안에 집어넣는 엄청난 탄력을 선보이며 세계적 스타로 떠올랐다. 팬들이 붙여준 별칭은 ‘에어 캐나다’였다.

예전만큼의 탄력은 잃었지만, 카터는 여전히 연습 때 공중에서 다리 사이로 공을 뺀 뒤 덩크슛을 터뜨리곤 한다. 그는 20년가량 NBA에서 현역으로 장수하는 비결을 질문받곤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사람으로 농구장에 오기 때문”이라고 답한 바 있다. 그가 똑같다고 말한 건 점프력보다는 운동에 대한 열정과 철저한 자기관리였다.

카터는 “내가 마지막으로 준비하는 선수가 될 수는 없다”며 다른 팀원들보다 일찍 체육관에 나와 게임을 준비한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곧장 귀가하지 않고 역기를 든다. 경기가 끝나면 널브러지던 멤피스 그리즐리스 선수들은 팀에 이적해온 카터가 경기 후 운동을 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한다. 카터는 후배들에게 “내 몸을 잘 기름칠된 기계처럼 다뤄야 한다”고 강조한다.

카터와 노비츠키가 현역 생활을 연장하면서 또 한 명의 40대 NBA 선수인 마누 지노빌리(41)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노빌리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계약이 1년 남아 있지만 은퇴설이 나오고 있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지노빌리가 과거 누군가를 뛰어넘어 덩크슛을 터뜨리던 사진을 지노빌리에게 전송했다고 한다. 포포비치 감독은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건 힌트 같은 것이었다. ‘넌 계속 할 수 있어’라는 말이었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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