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6일로 수사기한의 반환점인 30일째에 들어선다. 수사기간의 절반만 남겨둔 특검팀은 ‘드루킹’ 김동원(49·구속기소)씨가 최근 제출한 USB에 담긴 자료를 바탕으로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여권 핵심 인사 연루 의혹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25일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은 기간 동안 여러분이 생각하는 핵심 인물에 대해 소환 조사하게 될 것”이라며 “초반 30일 양상과는 달리 수사가 핵심에 근접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사기간 연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남은 수사기간 동안 전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27일 출범한 특검팀은 다음 달 26일 1차 수사기간 종료를 앞두고 있다. 추가 기한 요청을 하지 않을 경우 남은 수사기간은 30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특검팀이 자신감을 내비친 이유는 김씨로부터 확보한 USB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검 출범 전 경찰 수사 단계에서도 계속 숨겨왔던 이 USB는 128GB 용량으로, 김씨의 댓글 작업 일지, 보안이 강화된 메신저 ‘시그널’을 통해 김 지사와 대화한 파일 등 중요 자료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USB 내용이 있더라도 김씨의 최측근 도모 변호사, 김 지사의 최측근 한모 전 보좌관 등의 진술을 통해 특검팀이 증거를 보강하지 못할 경우 수사 목표인 여권 실세 수사가 여의치 않을 수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노회찬 의원이 투신까지 한 상황이어서 특검에게는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