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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들썩이는 ‘가상화폐’ 비트코인 900만원 넘어서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급등세가 무섭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규제 관련 논의가 이뤄진 뒤 가격이 올랐다. 비트코인 ETF(지수연동형 펀드)가 승인될 거란 기대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24일 비트코인 가격은 900만원 선을 넘어섰다. 지난달 24일 가격(674만9000원)과 비교해 200만원 이상 급등했다.

비트코인 강세 요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최근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영향을 미쳤다. G20 경제 수장들은 가상화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로 하고 오는 10월 공동규제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보안·감시를 확대한다는 메시지가 사실상 가상화폐의 제도권 편입을 암시한다는 의견과 공동규제안 마련이 미뤄지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게 됐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가상화폐 가격은 G20 회의 이후 한 차례 상승하며 제도권 진입 쪽에 힘을 실었다.

앞서 가상화폐 회복세의 물꼬를 튼 건 거대 자산운용사의 시장 진입 소식이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주 가상화폐 연구팀의 발족 계획을 공개하며 가상화폐 시장 진입 의사를 밝혔다. 기관투자가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관심을 보이면서 미국 금융당국이 다음 달 비트코인 ETF를 승인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EFT 출시 심의 결과를 다음 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는 ETF가 대중화된 투자수단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비트코인 ETF가 나온다면 가상화폐 상승세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흐름에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23일(현지시간) “다음 달 비트코인이 1만 달러 선을 돌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비트코인 외 다른 가상화폐의 전망은 불투명하다. 국내 한 가상화폐거래소 관계자는 “가격은 쉽게 예측 가능한 부분이 아니다”면서도 “모처럼 여러 호재 소식이 들리고, G20 회의 이후 기관투자가가 유입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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