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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당하는 이해찬…민주 당대표 후보자들 일제히 견제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이해찬 의원.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후보자 간 신경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주자들은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이해찬(사진) 의원을 견제하면서도 각자 컷오프(예비경선) 3인 안에 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비문재인계인 이종걸 의원은 2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해찬 의원이)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듯하다가 후보 등록 마감 무렵에 극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는 과정 자체가 상당히 충격적”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 또 청와대가 이해찬 의원을 부담스러워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주변에서 (당청 관계에 대한) 위험 부담이 크다고 하는 조언이 있었을 것이고, 그것 때문에 출마를 고민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컷오프 통과 가능성에 대해선 “예선에선 3등이면 제일 만족”이라고 본선 진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범계 의원도 “경험이나 과거보다는 새로운 인물, 혁신, 미래로 당을 디자인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국민이 원하는 길”이라며 연륜을 강점으로 내세운 이해찬 의원과 대립각을 세웠다. 박 의원은 “대통령이 흐뭇하게 생각할 후보가 당대표가 돼 (당청이) 원활한 조화 속의 협조 관계가 될 것”이라며 본인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이어 “여론조사에서 좋은 반응이 있었고 사흘 동안 최선을 다하면 컷오프 통과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세대교체를 주창하는 최재성 의원은 김진표·이해찬 의원을 겨냥해 “대선배들이 지난 15년 동안 정치·정당의 주역이었다”며 “지금은 그때의 정치문화와 정치체제를 극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컷오프 통과에 관한 질문에는 “겉으로는 모두 자신 있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걱정하고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타 후보들의 견제를 의식한 이해찬 의원은 “(당대표가) 안 될 수도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이해찬 대 나머지’ 구도를 부인했다. 그는 “중앙위원 구성이 많이 바뀌었고 (투표권을 가진) 151명의 기초단체장 중에는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다”며 “선거인들에게 얼마만큼 진실성을 전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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