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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LED TV·폴더블폰, 삼성 실적 견인차 될까

삼성전자 연구원이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 내에 있는 마이크로LED 개발 라인에서 유리 배선검사기에 기판을 올려 검사하고 있다. 삼성전자 마이크로LED는 반도체 공정이 접목된 독자적인 기술로 제작된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마이크로LED TV와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내년 대반격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의 선전 덕분에 2분기에 14조80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TV, 스마트폰 등 다른 주력 업종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냈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은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정용 마이크로LED TV의 내년 출시를 공식화했다. 한 사장은 “마이크로LED 양산은 9월부터 할 예정”이라면서 “현재는 두께가 80㎜ 수준인데 내년에 나올 럭셔리(가정용) 제품은 30㎜ 이하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 1월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에서 146인치 크기의 마이크로LED TV ‘더 월’을 공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기술적 난이도, 높은 가격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가 마이크로LED TV를 양산화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기업간거래(B2B) 제품은 9월부터, 가정용 TV는 내년에 양산 계획을 밝힘에 따라 차세대 TV 전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LED TV는 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크기의 LED를 회로기판에 촘촘히 배열하는 방식이다. OLED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특징이 있는데다 OLED보다 발광효율, 내구성 등은 뛰어나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주력 라인업인 QLED TV와 마이크로LED TV ‘투 트랙’ 전략으로 프리미엄 시장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을 공개했다.

소문만 무성한 폴더블 스마트폰도 내년에 베일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년 초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화면 크기는 7인치이며 반으로 접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단 게임 이용자 등 특정 사용자층을 겨냥한 제품을 선보이고, 하반기쯤 양산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위너(Winner)’라는 코드명으로 개발 중이고 초기 가격은 160만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이미 휘거나 굽힐 수 있는 OLED 디스플레이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배터리, 회로 등의 안정성, 시장성 등의 문제로 출시를 망설여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의 추격을 뿌리치려면 따라할 수 없는 차이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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