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2020년 세계 AR 시장, VR보다 6배 성장할 것”



한국의 증강·가상현실(AR·VR) 기술력이 선진국에 뒤처지고 중국에 쫓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본격적인 AR·VR 시대가 열리기 전 한국형 제품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5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의 최근 보고서 ‘기술동향 브리프 AR/VR 기술’을 보면 AR·VR산업은 2022년 전 세계에서 1050억 달러(약 119조원)의 거대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AR은 실제 현실에 그래픽을 덧씌워 영상을 제공하는 기술이고, VR은 100% 컴퓨터가 만들어낸 가상의 현실을 구현한다.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한국의 기술력은 주요 국가와 격차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기준으로 미국에 비해선 1년7개월 정도 뒤처졌고 유럽과 일본에도 각각 10개월, 7개월 밀리고 있었다. 중국은 5개월 수준의 근소한 차이로 한국을 추격하는 양상이다.

특히 가상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그려내는 렌더링 기술, 사용자·기기 간 상호 작용과 관련된 인터랙션 및 인터페이스 기술에서 격차가 크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독자적인 한국형 디바이스 제품 개발과 상용화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또 한국이 우위를 보이는 디스플레이 및 트래킹(시선 추적) 기술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선 시각 중심의 디스플레이 기술 투자를 청각·촉각·후각·미각 등 다양한 감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산·학·연 중심의 연구·개발(R&D) 투자와 AR·VR 기초·원천 기술 연구에 대한 안정적인 연구기간 지원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보고서에 담겼다.

2020년 AR 시장 규모는 900억 달러로 150억 달러에 그치는 VR 시장보다 6배 클 것으로 예측됐다. AR은 전자상거래와 광고산업 분야를 통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고 VR 분야에서는 게임과 위치기반 가상 여행이 유망한 산업으로 꼽혔다.

기기 형태별 시장 규모는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모바일 AR이 가장 크게 형성되고, 스마트 글래스로 불리는 A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와 VR HMD, 모바일 VR이 뒤를 이을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