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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제왕적 대통령’ 취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새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길게는 오는 2033년까지 집권이 가능하다. AP뉴시스


베라트 알바라이크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에서 취임식을 열고 터키 역사상 첫 ‘제왕적 대통령’에 올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터키는 민주주의와 기본권, 자유, 경제와 투자 측면에서 훨씬 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는 지난해 4월 정치체제를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제로 바꿨다. 에르도안은 대통령중심제의 초대 대통령인 셈이다. 대통령은 공직자 임면권과 국가비상사태 선포권, 검찰 수뇌부 인사권을 갖는다. 5년 중임이 가능하고 임기 중 조기선거로 당선되면 임기 5년이 추가로 더 보장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21세기 술탄’ 호칭을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취임 직후 측근들이 대거 포함된 내각 명단을 발표했다. 신임 재무장관에는 사위 베라트 알바라이크(40·사진) 에너지부 장관을 임명했다. 알바이라크는 터키 에너지·건설 기업인 칼릭 홀딩스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이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터키의 리라화 가치 폭락이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외국 세력의 작전이라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시장에서는 이 인물이 신임 재무장관에 임명된 것에 우려감을 내놨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리라화 가치는 3.8% 포인트나 하락했다.

이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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