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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인도 삼성전자 新공장 찾아 이재용 격려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수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의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 행사에 나렌드라 모디 총리(오른쪽)와 함께 참석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문 대통령 바로 뒤에서 안내를 위해 따라가고 있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삼성그룹 행사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됐던 이 부회장도 지난 2월 석방된 뒤 처음으로 공식 행보에 나섰다. 문 대통령이 핵심 국정과제인 혁신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이 부회장을 만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노이다(인도)=이병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9일 수도 뉴델리의 간디 기념관 정원에서 현지 방식으로 두 손을 모아 인사하고 있다. 두 정상은 마하트마 간디가 남긴 흔적을 함께 둘러보고 기념비에 헌화했다. 기념관 정원에서는 맨발 입장만 가능해 문 대통령도 신발과 양말을 벗고 있다. 뉴델리=이병주 기자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함께 수도 뉴델리 인근 도시 노이다의 삼성전자 신(新)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문재인정부의 아세안 공략 구상인 신남방정책과 집권 2년차 경제 행보 가속화의 일환이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취임 후 처음 만나 공장 준공을 축하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준공식 참석을 위해 모디 총리와 함께 번디하우스 역에서 보태니컬가든 역까지 11개 정거장을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했다. 이 구간 건설은 삼성물산이 일부 참여했으며, 열차는 현대로템이 제작했다.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의 상징성을 보여주기 위한 모디 총리의 깜짝 제안에 따른 것이다.

양 정상은 이어 각각 차량으로 노이다 공장으로 향했다. 미리 대기하던 이 부회장은 문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리자 허리를 90도로 꺾어 인사한 뒤 수차례 고개를 숙였다. 이 부회장은 양 정상이 행사장으로 걸어가는 동안 바로 뒤에서 이들을 안내했다. 문 대통령이 삼성그룹 관련 행사에 참석한 것도, 이 부회장이 지난 2월 석방된 뒤 공식 행보에 나선 것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본격적인 경제 행보 신호탄이자 이 부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 신고식인 셈이다.

문 대통령은 행사 시작 전 대기실에서 이 부회장과 홍현칠 부사장을 불러 5분간 접견했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을 축하한다”며 “인도가 고속 경제성장을 계속하는 데 삼성이 큰 역할을 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더 많이 투자하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대통령께서 멀리까지 찾아 주셔서 여기 직원들에게 큰 힘이 됐다. 감사하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 축사에서 “인도의 고속 성장에 우리 기업도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며 “오늘 세계 수준의 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모디 총리와 함께 양국 경제 협력의 결실을 축하하고 상생·번영의 미래를 축복할 수 있어 기쁨이 더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2년 연속 브랜드 신뢰도 1위”라며 “임직원 여러분이 인도 국민과 함께 흘리고 있는 땀은 양국의 우정과 번영의 역사에 커다란 성취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뉴델리의 한 호텔에서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 국민들은 현대차를 타고 삼성 휴대전화를 사용한다. 한국 국민들은 요가로 건강을 지키고 카레를 즐겨 먹는다”며 “제 딸도 한국에서 요가 강사를 한다”고 깜짝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수시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북한의 비핵화가 쉬운 문제는 아니라서 대화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북·미 협상은 전체적으로 잘 진행되고 있다. 낙관적이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이다(인도)=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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