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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경찰관 70여명 음악으로 해운대 해변 달궜다



“경찰도 이제는 본연의 업무를 뛰어넘어 문화 경찰을 구현할 때가 됐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부산·울산·경남지역 경찰관들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여름 공연’(사진)을 개최했다. 평소 틈틈이 연습을 통해 연주 실력을 쌓아온 영남권 3개 지방청 경찰관 70여명은 경찰관 제복 사이로 숨겨 두었던 재능을 시민들에게 뽐냈다. 이번 공연에는 순경부터 경무관까지, 20대부터 50대까지 경찰관이 참가했다.

식전 행사로 마술과 난타 공연이 이어졌고 1부 공연에는 통기타와 성악, 색소폰 등 클래식 파트의 공연이 열렸다. 2부에는 울산경찰청 밴드 등 3개 지방청의 록밴드가 공연에 나서 해운대 해변을 뜨겁게 달궜다.

관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공연이 무르익자 광장을 가득 메운 700여명의 관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함께했다. 공연을 관람한 조승아(36·여)씨는 “시민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이 음악을 통해 감성적으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해운대 여름공연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울산청과 경남청 소속 경찰관들은 이번에 처음 참가했다. 공연기금은 음악 동아리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았다. 내년 해운대 여름공연은 부울경 지역을 넘어 음악에 뜻이 있는 전국의 경찰관들이 함께할 계획이다.

이날 공연을 주관한 부산지방경찰청 음악 동아리 ‘지음(知音)’은 2013년 현재 고문을 맡고 있는 이순용(울산청 1부부장) 경무관 주축으로 만들어졌다. 이 경무관은 “음악 동아리 회원들의 열정은 프로 못지않다”면서 “부족한 점도 있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경찰들의 순수한 열정과 도전을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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