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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죽도부부’ 마침내 아빠·엄마가 됐다

죽도부부 김유곤·이윤정씨가 8일 오후 병원 신생아실 앞에서 아들을 바라보고 있다. 김유곤씨 제공


“건강하게 태어나 줘서 감사합니다.”

울릉도의 부속 섬 죽도에서 더덕농사를 짓고 있는 ‘죽도부부’ 김유곤(49)·이윤정(43)씨가 마침내 아빠 엄마가 됐다. 윤정씨는 7일 오후 3시쯤 경북 포항 여성아이병원에서 체중 4㎏의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지난 3일 죽도에서 육지로 나온 남편 유곤씨는 병원에서 출산과정을 지켜봤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김병수 울릉군수는 화환과 미역 등을 선물로 보내 축하했다. 유곤씨는 “아버지가 됐다는 사실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건강한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바르게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전 부부의 결혼식에 참석해 아이가 태어나면 이름을 지어주기로 약속했던 김관용 전 경북지사는 ‘김경준’이라는 이름을 지어 보내 약속을 지켰다. 김 전 지사는 “아기와 산모가 건강하다니 기쁘다”며 “경준이가 이름 그대로 경상북도를 빛낼 훌륭한 인재로 자라줬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로써 인구가 줄어들기만 했던 죽도에는 37년 만에 인구가 늘어나게 됐다. 경준이가 경북 울릉군 울릉읍 죽도길 59-9번지로 출생신고를 하게 되면 유곤씨 막내 여동생(태선씨·1981년 출생)이 출생신고를 한 이후 죽도에서는 정확하게 37년 만에 인구가 늘어나게 된다.

윤정씨는 포항 아파트에서 2개월 정도 산후조리를 거친 뒤 오는 9월쯤 경준이와 죽도로 들어갔다가 11월쯤 포항으로 다시 나올 계획이다.

유곤씨는 아버지 김길철(2008년 작고)씨와 함께 1만평에 이르는 더덕밭을 가꾸다 지난 2004년 봄 국민일보에 처음으로 소개됐다. 이후 방송프로그램(인간극장)에 ‘부자의 섬’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돼 전국적으로 화제를 불러 모았다. 2015년엔 ‘죽도총각 장가가다’라는 제목으로 후속편이 전파를 탔고, 현재 3편이 제작 중이다.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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