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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한류’ 인천공항공사, 중동 하늘길 활짝 열다

4일(현지시간) 준공식이 열린 쿠웨이트 국제공항 제4터미널 체크인 카운터 전경. 쿠웨이트=공항사진기자단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왼쪽)이 준공식을 마친 뒤 유세프 알사가르 쿠웨이트항공 회장과 손을 잡고 있다. 쿠웨이트=공항사진기자단


이스탄불 신공항 1단계 공사 작업자들이 오는 10월 말 개장에 대비해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 이스탄불=공항사진기자단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중동 지역 국제공항 위탁경영을 교두보로 삼아 본격적인 해외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공항 운영 노하우를 선보이면서 ‘항공 한류’를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4일(현지시간) 쿠웨이트 국제공항에서 열린 제4터미널(T4) 준공식에서 “모든 역량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T4를 성공적으로 개장하고, 인천공항과 동일한 수준의 무결점 공항 운영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사바 알사바(90) 국왕을 비롯해 지난 모센 하산 라마단 교통부 장관, 셰이크 살만 민간항공청장 등 쿠웨이트 고위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인천공항의 글로벌 선진경영 도입에 큰 관심을 드러냈다. 쿠웨이트에서 외국 공항운영사가 공항 터미널을 위탁운영하는 사례는 인천공항공사가 처음이다.

쿠웨이트 정부가 1억7000만 달러(약 1870억원)를 투입한 T4는 다음 달 개장을 앞두고 있다. 라마단 교통장관은 “쿠웨이트에서 외국 운영자에게 공항 운영을 맡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인천공항공사가 T4 수준을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우드 알 마흐루스 민간항공청 기술국장도 “인천공항이 왜 세계 최고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쿠웨이트 공항도 중동을 대표하는 선진 공항으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사는 향후 5년간 운영 및 유지·보수 등을 전담하게 된다. 항공보안, 여객서비스, 상업시설관리, 공항 수익 징수 및 관리, 시설 운영 및 유지·보수 등 전 분야를 주관한다. 특히 현지 인력 600여명을 신규 채용해 세계 수준의 ‘메이드 인 코리아’ 시스템과 서비스 등 선진 노하우 전수도 병행한다. 지난 5월부터 터미널 운영과 시설 유지·보수 등 분야별 전문가 20여명을 현지 파견하고, 해외사업 전문가로 구성된 별도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는 등 본격 운영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공사는 나아가 2023년 완공될 제2터미널(T2) 운영 수주도 겨냥하고 있다. 정 사장은 준공식 후 기자들과 만나 “사바 알사바 국왕에게 T2 운영도 요청했고 국왕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인천공항은 2001년 김포공항 국제선 이전과 올해 T2의 성공적 개장 등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쿠웨이트와 터키 프로젝트를 마중물로 삼아 동유럽,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15년 수주한 터키 ‘이스탄불 신공항 운영컨설팅 사업’ 역시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사업비만 28조원이 투입된 이스탄불 신공항은 인천공항의 컨설팅하에 오는 10월 1단계 개장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연간 여객 1억5000만명 이상을 수용하는 세계 최대 공항을 기반부터 함께 다지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김재호 해외사업처 차장은 “서비스와 정보기술(IT) 접목 등 공항 콘셉트 수립부터 상황별 시나리오 제공까지 개항 준비 전반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공항 건설·운영 주체인 터키 컨소시엄 iGA사의 카드리 삼순루 사장은 인천공항을 파트너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풍부한 경험’을 첫손에 꼽았다. 그는 “2002년 월드컵 직전 한국에서는 한 공항이 완전히 문을 닫고 완전 새로운 공항이 문을 열었는데 우리가 하려는 일과 똑같다. 현재까지의 조언도 만족스럽다”고 강조했다.

쿠웨이트=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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