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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후보가 의원들과 밥 먹으려다 취소한 까닭




안철수(사진) 전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 오찬 모임에 참석 의사를 밝혔다가 끝내 취소했다. 바른미래당은 당내 화학적 결합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지난달 27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찬을 실시하기로 했다.

안 전 후보 참석 문제를 두고 당내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안 전 후보 측은 “지난달 당직자들과 식사하며 감사 인사를 했듯 의원들한테도 인사를 하려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지도부 일부를 비롯한 몇몇 의원들은 “당직자들이야 위로 차원으로 볼 수 있지만 의원 모임에 현직이 아닌 인사가 동석하면 자칫 정치 재개처럼 보일 수 있다. 순수성을 의심받는 데다 뒷얘기가 나올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일부 의원들은 비공개 모임이고 밥 먹는 자리인데 문제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초선 의원은 “그저 우려일 뿐 의원들이 안 전 대표를 거부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했다.

안 전 후보는 오찬 참석이 여러 정치적 해석을 낳자 결국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일정이 맞는 의원들과 개별 회동을 하기로 했다. 안 전 후보 측 인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오찬 무산에) 안 전 후보가 서운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웃으며 따로 만나면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안 전 후보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입장 표명이 늦어지며 일각에서는 그가 다음 달 19일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았다. 안 전 후보 측은 “전당대회 출마는 검토한 적도, 검토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오늘 안 전 후보를 만나 ‘절대로 당대표에 출마하는 일은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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