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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납품사 대표 숨진 채 발견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사태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일 오전 9시34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납품하는 기내식을 주로 생산하는 업체 대표 A씨(57·인천 서구)가 인천 시내 자택에서 변사체로 발견돼 유족이 경찰에 신고했다.

A씨 업체는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하기로 약정을 맺은 ‘샤프도앤코’가 거래하는 4∼5개 협력업체 중 하나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일부터 소규모 업체인 샤프도앤코와 기내식 공급계약을 맺었으나 샤프도앤코가 기내식 주문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기내식 공급 문제로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운항이 지연되는 사태가 이틀째 계속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업계에서는 하루 3000식을 공급하던 샤프도앤코가 2만∼3만식이 필요한 아시아나의 기내식 주문을 제대로 처리할 정도로 숙련도를 갖추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어 국제선 운항 지연사태가 며칠 계속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기존에 독일계 기내식 업체가 원활하게 서비스를 해왔는데 왜 국제선 운항 지연사태까지 오도록 방치하고 있었는지 항공당국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인천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와 직원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아시나아항공 기내식 공급을 위해 며칠 동안 밤잠을 못 자고 꼬박 새우면서 준비를 해왔으나 부족한 생산 여력으로 대규모 기내식을 무리하게 공급하려다 보니 심리적으로 상당한 압박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경위 및 샤프도앤코와 이 업체 간에 납품문제를 놓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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