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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 물리는 3각 車관세 전쟁… 승자는 누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미국·유럽연합(EU)·중국의 3각 자동차 관세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 중국이 오는 6일부터 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25%의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자동차 관세전쟁의 막이 본격적으로 올랐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자동차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고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관세폭탄을 앞세워 미국 내에서 더 많은 자동차가 생산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철강을 얘기할 수도, 모든 것을 얘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큰 것은 자동차”라고 말했다. 이어 “무역전쟁에 있어 EU도 중국만큼 나쁠 수 있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메르세데스 자동차를 보내지만 우리는 보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은 EU나 중국은 물론이고 미국 내 자동차업계로부터도 반발을 사고 있다. 미국 최대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조차 지난달 29일 반대 입장을 밝혔다. GM은 “수입차 관세 부과가 수출 가격을 수천 달러 이상 인상시킴으로써 결국 미국 자동차업계의 경쟁력 훼손과 고용 사정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상무부에 제출했다.

실제로 미국산 자동차는 중국 정부의 보복관세 조치에 따라 6일부터 중국에서 40%의 고율관세를 적용받는다. EU나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15%인 만큼 미국 자동차업계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최근 미국과 관세폭탄을 주고받던 중국은 지난 5월 자동차 수입관세를 7월 1일부터 15%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세목별로는 25%와 20%에 달하는 자동차 수입관세를 모두 15%로 낮추고 자동차 부품은 일률적으로 6%로 낮췄다. 미·중 간 2차 무역협상 합의를 바탕으로 미국 자동차 수입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미국이 오는 6일부터 340억 달러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고율관세를 결정하자 중국 역시 똑같이 맞섰다. 중국은 같은 날부터 같은 규모의 545개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세단, 트럭, 변속기 등 자동차 관련 제품 28개가 포함돼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 중국 정부의 조치로 미국의 포드와 테슬라,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은 독일의 BMW와 다임러 등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EU 역시 미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고관세를 부과할 경우 2940억 달러(약 328조원)에 달하는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EU 집행위원회가 최근 미 상무부에 제출한 의견서를 보도하면서 “2940억 달러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19%에 달하는 규모로 미국 경제에 상당한 손실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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