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제임스, 레이커스 유니폼 입는다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인 르브론 제임스(사진)가 고향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떠나 LA 레이커스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NBA에서 15시즌을 보낸 제임스가 동부콘퍼런스가 아닌 서부콘퍼런스에서 뛰는 것은 처음이다.

제임스의 에이전시 ‘클러치 스포츠그룹’은 2일(한국시간)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제임스가 레이커스와 4년, 1억5400만 달러(약 1720억원)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제임스는 인스타그램에 “오하이오 북동부의 여러분, 4번의 멋진 시즌에 감사합니다. 이곳은 늘 집과 같을 것입니다”라고 적었다. 2015-2016시즌 클리블랜드의 NBA 우승 사진들과 함께 게시한 작별 인사였다.

제임스는 선수생활 중 두 번째로 ‘친정’ 클리블랜드를 떠나게 됐다. 2003년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클리블랜드에 들어온 제임스는 2010년 마이애미 히트로 팀을 옮겼다. 포스트 시즌에서 번번이 보스턴 셀틱스에 가로막혀 우승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마이애미에서 우승을 맛본 제임스는 2014년 다시 클리블랜드로 돌아오며 “고향에서 은퇴하겠다”고 했었다.

그러던 제임스는 올 시즌 우승에 실패한 뒤 또다시 새로운 팀을 선택했다. 그는 지난 1일 개인 전용기를 타고 LA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등 많은 구단이 포기하지 않고 제임스의 마음을 얻으려 동분서주했지만 하루 만에 레이커스와의 계약이 공식 발표됐다.

레이커스의 ‘레전드’ 코비 브라이언트는 “환영한다”는 트위터를 남겼다. 레이커스 출신으로 역대 NBA 개인통산 득점 1위에 랭크돼 있는 카림 압둘 자바도 “제임스의 합류는 레이커스가 진정한 경쟁자가 된다는 뜻”이라며 흥분했다.

제임스가 레이커스에 오면서 2017-2018시즌 챔피언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정규리그 1위 휴스턴 로키츠 등이 버티는 서부콘퍼런스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명가 부활을 꿈꾸는 레이커스는 카와이 레너드(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영입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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