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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 101세로 영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사진) 할머니가 1일 오전 4시쯤 10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27명으로 줄었다.

김 할머니는 1918년 1월 4일 경남 통영에서 장녀로 태어났다. 12세 때 아버지를 여읜 그는 22세 되던 해 공장에 취직시켜 주겠다는 말에 속아 중국과 필리핀으로 끌려갔다. 어린 동생들을 위해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한다. 김 할머니는 그곳에서 7년간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한 후에야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생존자 중 두 번째 최고령자였던 김 할머니는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1994년 위안부 피해자로 정부에 공식 등록했고 국내외 증언집회와 수요시위에서도 직접 발언을 해왔다. 2010년에는 일본 중의원회관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생전에 “죽기 전 일본으로부터 잘못했다는 사죄를 받는다면 소원이 없겠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2013년에는 김 할머니의 일생을 정리한 책 ‘나를 잊지 마세요’가 출간되기도 했다. 김 할머니는 같은 해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병원에 입원했다.

김 할머니의 장례식은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시민들은 2일부터 통영 충무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시민 분향소에서 조문을 할 수 있다.

이재연 기자 jay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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