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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역서 무관용 반대 시위 물결

미국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가족의 격리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30일(현지시간) 벌어지고 있다(위 사진). 시카고에서 열린 항의 시위에는 한 시민이 ‘장벽 대신 다리를 건설하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 AP신화뉴시스


미국 전역에서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무관용 이민 정책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개최됐다.

CNN방송과 워싱턴포스트 등은 50개주 750여개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수만명이 동시다발적으로 모여 “가족은 함께 있어야 한다(Families Belong Together)”고 외치며 행진을 벌였다고 전했다. 백악관이 최근 불법입국자 가족의 격리 수용 정책을 폐지했지만 여전히 1000여명의 아이들이 부모와 만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시위에는 자녀들을 동반한 가족들의 참가가 많았다. 또 정치인을 비롯해 유명 인사들도 대거 참여했다. 워싱턴DC의 시위에 일곱 살 된 아들을 데리고 온 팝스타 앨리샤 키스는 연단에 올라 “아들과 격리되고 찾을 수도 없다는 것은 내겐 상상할 수 없다”면서 “이것은 우리 모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날 워싱턴DC의 시위대는 백악관 앞에서 녹음된 어린아이들의 울음소리를 틀어놓고 침묵하는가 하면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앞을 지나가면서 야유와 함께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외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위가 공식적으로 시작되기 전 트위터를 통해 “이민세관집행국(ICE)의 위대하고 용감한 남녀 여러분, 여러분들은 최악의 범죄 요소를 근절함으로써 우리를 안전하게 하는 환상적인 일을 하고 있습니다”고 썼다. 불법입국자 가족의 격리 수용 등 이민 문제를 담당한 ICE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격려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백악관을 떠나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 머물렀다. 이 골프장 인근에서도 수백명이 참여한 집회가 열렸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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