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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미군기지 부지 243만㎡, 한국의 센트럴파크로 변신 예정




미군이 용산기지에서 빠져나가면 용산기지는 공원으로 변신한다. 도심 한복판에 243만㎡에 이르는 거대한 생태공원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같은 생태자연공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했다.

현재 국토교통부 주도로 ‘용산공원(가칭) 종합기본계획’이 수립돼 기본설계에 착수한 상태다. 그러나 정부가 사업 추진 체계를 개편할 예정이고 여러 변수가 새로 제기되면서 변화가 불가피하다. 정부는 용산공원이 대규모 사업인 데다 국토부, 국방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서울시 등 여러 부처 간 의견 조율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총리실에 컨트롤타워를 두기로 했다. 추진 체계가 마련되면 종합계획을 새로 검토하고 기지 내부 현장 조사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공원화 완료 시점은 당초 2027년으로 결정했으나 늦춰질 가능성도 크다. 서울시 관계자는 “100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왔는데 졸속으로 할 수는 없다”면서 “롱텀(장기) 사업으로 놓고 충분한 시간을 들여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 대통령 임기 중 용산공원 부분 개방 정도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원 조성을 완료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부분 개방을 통해 점차 개방 범위를 넓혀가는 방식이 유력하다.

용산기지 활용과 관련해서 현재까지 유일한 성과는 온전한 국가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합의를 이룬 점이다. 서울시와 용산구, 시민단체 등은 온전한 국가공원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한국문학관 건립 등 용산기지 내 정부 건축물 신축 시도에 반대해 왔다. 또 공원 부지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는 드래곤힐호텔의 이전을 요구해 왔다.

용산기지 내 정부 건축물을 짓겠다는 계획은 철회됐다. 미군 전용 숙박시설인 드래곤힐호텔도 이전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다. 용산기지에 남기기로 했던 한미연합사령부 본부를 국방부 부지 안에 두기로 한·미가 새로 합의하면서 드래곤힐호텔을 잔류시킬 명분도 약해졌기 때문이다. 드래곤힐호텔이 이전되면 용산공원 크기는 251만㎡로 늘어난다.

용산기지 이전과 용산공원 조성을 계기로 용산 일대는 대변화를 앞두고 있다. 오는 8월에는 용산공원 서측 100만평 규모의 개발 계획을 담은 ‘용산마스터플랜’이 발표된다. 여기에는 2013년 무산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을 재추진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또 공원 동측으로도 이태원로와 한남오거리 주변을 상업지구로 개발하는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되고 있다. 한남뉴타운 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철 경부선 서울역부터 용산역 구간을 지하화하는 문제도 논의되고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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