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여성 최초 소방서장, 후배들 위해 떠난다



전국 최초 여성소방서장인 원미숙(59·사진) 강원도 원주소방서장이 40년간의 소방관 근무를 마치고 후배양성을 위해 용퇴한다. 원 서장은 7월부터 1년간 공로연수에 들어간 뒤 내년 정년퇴임한다.

강원도 홍천 출신인 원 서장은 1978년 4월 1일 강원도 속초시에서 지방소방사로 공직에 입문했다. 소방서와 소방본부를 비롯해 소방청, 중앙소방학교 등 내·외근 부서를 두루 거쳤다. 업무 특성상 남성 위주의 조직이었지만 남성 못지않은 능력과 동료애로 동료들로부터 신망을 얻었다.

전국 첫 여성 소방위(1996년), 최연소 여성 소방경(2002년), 최초 여성 소방령(2008년), 최초 여성 서장급(소방정·2014년)에 오르는 등 여성 소방관으로 ‘최초’ 기록을 다수 갖고 있다. 2015년에는 제50회 전국여성대회에서 ‘2015년 여성 1호상’을 수상했다.

2015년 9월부터 횡성과 원주소방서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해당 소방서는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전국 1위, 강원도 소방기술경연대회 종합우승, 전국 소방기술경연대회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원 서장은 “여성 소방관으로서 잘못하면 후배들에게 피해가 될 수 있기에 사명감을 갖고 생활했다”며 “여성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시기였지만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 공직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