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국방 패싱?… 폼페이오·볼턴에 밀려 안보정책 결정 과정서 배제

사진=AP뉴시스


제임스 매티스(사진) 미국 국방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정책 결정 과정에서 사실상 배제되고 있다고 NBC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티스 패싱’이 처음 불거진 건 지난해 12월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텔아비브의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매티스 장관은 “중동 지역의 안보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며 반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묵살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과 상의 없이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기 시작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란 핵 협정(JCPOA) 탈퇴는 물론 국방부 소관인 우주군 창설과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 결정조차 다른 관리에게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현상은 트럼프 행정부 인사 교체와도 관련이 있다고 NBC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밀려 매티스 장관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비핵화 방법론을 두고 국방부와 국무부가 엇박자를 내는 정황도 보인다. 매티스 장관의 한·중·일 3국 순방에 동행한 국방부 관리는 24일 “북한에 (비핵화) 시간표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날인 25일 CNN방송 인터뷰에서 “2개월이든 6개월이든 (비핵화)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으려 한다”며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그는 또 “북·미 정상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지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매티스 장관은 26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 도착(사진)해 3국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매티스 장관은 2박3일 동안 중국에 머문 뒤 28∼29일 한국과 일본에서 하루씩 머물고 귀국할 예정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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