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사업, 부푼 꿈 수혜자는 누구?

지난 12일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로 건설사들은 대북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남북경협이 재개되면 가장 먼저 철도, 도로 등 SOC(사회간접자본) 사업과 전기를 생산하는 플랜트 사업이 진행된다. 남북경협은 인프라와 플랜트 사업에 집중했던 대형건설사에게는 대박사건이다. 하지만 주택사업에만 집중했던 중견건설사에게는 그림의 떡과 다름없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요 대형건설사들은 저마다 태스크포스팀(TFT)를 꾸리거나 남북경협 관련 포럼에 참석하는 등 북방사업에 대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높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북한 관련 과거 추진사업 등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있다”며 “대북사업이 잘 풀리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우건설 관계자도 “현재 북방사업지원팀이라는 팀을 새로 만들어 남북경협에 대비하고 있다”며 “철도, 도로 등 SOC 인프라뿐만 아니라 전력생산발전소와 같은 플랜트 분야까지 대비해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견건설사에게 남북경협은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이다. 북한 주택사업에 투입되기 위해서는 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집값과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인해 국내 주택사업 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중견건설사들은 통상 토목과 플랜트보다 주택사업을 운영하며 이를 중심으로 사업다각화를 해나간다.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임대주택을 운영하는 부영그룹, 지역주택조합을 운영하는 서희건설 등이 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정책으로 인해 건설업계는 암담하다”며 “이러한 규제는 분명 풍선효과처럼 어딘가에서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장에 남북경협의 수혜자가 될 수는 없겠지만 건설업계에 있어서는 분명 호재”라며 “낙관은 이르지만 아무쪼록 남북경협이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부영그룹 관계자도 “남북경협으로 인해 건설사들은 그만큼 일감이 주어지는 거니까 당연히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아직 철도, 도로 등 인프라사업도 시작되지 않았는데 그 이후에 있을 주택사업까지 기대하기엔 너무 낙관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세진 쿠키뉴스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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