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2018 RUSSIA

콜롬비아 깬 사무라이… 최대 이변 일어났다

일본의 공격수 오사코 유야(왼쪽 두번째)가 19일(한국시각) 러시아 모르도비아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H조 1차전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이날 일본은 콜롬비아의 카를로스 산체스가 반칙으로 퇴장당한 뒤 수적 우위를 활용해 2대 1로 승리했다. AP뉴시스


일본이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H조 첫 경기에서 수적 우세에 힘입어 ‘깜짝’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1위에 불과한 일본은 한 명이 덜 뛴 랭킹 16위의 강호 콜롬비아를 상대로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월드컵 사상 아시아 국가가 남미 국가를 이긴 첫 사례다. H조는 가장 약한 것으로 평가 받던 일본이 의외의 승점 3을 따내면서 혼돈에 빠졌다.

일본은 19일(한국시간) 러시아 모르도비아에서 열린 경기 초반 콜롬비아 베테랑 수비수 카를로스 산체스(32·RCD 에스파뇰)의 핸들링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골로 연결했다. 경기 시작 불과 2분56초가 지났을 때 나온 어이없는 실책이었다.

산체스는 공에 손을 댄 대가로 이번 대회 첫 레드카드를 받았다. 또 월드컵 역사상 두 번째로 이른 시간에 퇴장 당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우루과이의 호세 바티스타가 1986 멕시코월드컵 조별리그 스코틀랜드전에서 경기 시작 54초 만에 퇴장당한 바 있다.

하지만 콜롬비아는 전열을 가다듬은 뒤 공세를 퍼부었고 전반 39분 프리킥 만회골을 만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팀의 공방이 이어졌지만 후반 들어 콜롬비아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일본은 콜롬비아를 거세게 몰아세웠고 결국 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오사코 유야가 감각적으로 헤딩슛을 성공시키며 역전 골을 넣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콜롬비아에 1대 4로 대패했던 일본은 4년 만의 설욕에 성공했다.

반면 앞서 열린 조별리그 G조 1라운드 경기에서는 이변이 일어나지 않았다. 잉글랜드와 벨기에가 예상대로 각각 승리하며 승점 3을 챙겼고 2강 구도를 만들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러시아 볼고그라드에서 12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한 튀니지를 상대로 2대 1 승리를 거뒀다. 잉글랜드는 월드컵 데뷔전을 치른 해리 케인(25·토트넘 홋스퍼)의 득점포가 전반 11분 터지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전반 35분 튀니지에 페널티킥을 내주고 동점을 허용했다. 후반 45분이 지나면서 FIFA 랭킹 12위 잉글랜드가 21위 튀니지와 비기는 이변이 벌어질 것으로도 보였다. 그러나 케인이 후반 추가시간 1분 헤딩으로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냈다. 케인은 월드컵 첫 출전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FIFA 랭킹 3위 벨기에는 러시아 소치에서 진행된 경기에서 월드컵 본선 무대를 처음 밟은 파나마(랭킹 55위)를 상대로 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치며 3대 0으로 이겼다.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를 총 동원한 벨기에는 전반전 파나마의 투지 넘치는 수비에 막히며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지만 후반전에는 몸이 풀린 모습이었다. 파나마는 ‘선수비 후역습’ 작전으로 맞서며 저항했다. 유효슈팅 2개를 기록하는 등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며 벨기에를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파나마는 벨기에의 파상공세에 무너졌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