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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인사, 대윤(大尹)과 소윤(小尹)의 약진, 적폐 수사 날개







문재인정부 두 번째 검찰 고위 간부 인사가 19일 발표됐다. 적폐청산 수사를 이끌어온 윤석열(58·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은 유임되고, 윤 지검장 밑에서 호흡을 맞춰 온 윤대진(54·25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검찰 인사와 예산 등을 총괄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발탁 승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 비자금 의혹을 수사한 문찬석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24기) 등 적폐청산 수사로 활약한 검사들도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법무부는 박균택(21기) 법무부 검찰국장을 광주고검 검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고검장 1명, 검사장 9명의 승진인사를 22일자로 단행했다. 김오수(20기) 법무연수원장이 법무부 신임 차관으로 임명되고, 박정식 부산고검장(20기)이 서울고검장에 보임됐다.

박 국장 승진으로 공석이 된 새 검찰국장에 이번에 검사장으로 승진한 윤 차장검사가 임명됐다. 윤 차장검사는 박 국장보다 사법연수원 4기수 아래다. 신임 검사장에게 법무부 핵심 요직인 검찰 국장을 맡긴 것은 전례 없는 파격 인사로 받아들여진다. 윤 차장검사는 특히 이번 인사에서 유임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굵직한 사건들을 함께한 대표적 특수통이다. 검찰 내에서 ‘대윤(大尹)’과 ‘소윤(小尹)’으로 불릴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이번 인사로 두 사람이 검찰 사정수사 핵심인 서울중앙지검장과 법무부 핵심 요직을 차지하게 됐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한 윤 지검장의 유임은 적폐청산 수사가 계속될 것을 예고한다. 서울중앙지검에는 사상 초유의 사법부 재판거래 의혹 수사라는 과제가 주어진 상태다.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으로 파견돼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를 이끈 조남관(24기) 서울고검 검사도 검사장으로 승진,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임명됐다. 이 전 대통령을 수사한 서울동부지검 문 차장검사도 검사장 자리인 대검 기조부장으로 승진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을 둘러싼 인사들의 행선지는 엇갈렸다. 당시 수사에 관여했던 이영주(22기) 춘천지검장은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으로 보임됐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보임된 최종원(21기) 서울남부지검장은 발표 직후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저의 젊음을 함께 했던 정든 검찰을 떠나려고 한다”고 글을 올리며 사의를 표했다. 반면 문무일 검찰총장의 수사 지휘에 공개적 반기를 들었던 수사단의 양부남(22기) 광주지검장은 의정부지검장으로 발령 받았다. 검찰 내부에서는 수사단 고발장 대리 접수 의혹 등에 따른 징계 방안도 논의됐지만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인사상 불이익은 없도록 하라’는 방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법무부는 이번 인사를 통해 검사장급 인사 간부 중 이른바 SKY(서울대·연대·고대) 출신 외 대학 비율이 당초 9.5%에서 16%로 늘었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출신 대학이 고르게 분포됨에 따라 인적 구성의 다양성이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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