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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빠지고… 벌써 균열?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19일 경기도 양평 용문산 야영장에서 열린 당 워크숍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바른미래당이 19일 경기도 양평 용문산 야영장에서 1박2일 일정의 워크숍을 열고 당 정체성과 관련해 난상토론을 벌였다. 당내 국민의당 출신의 ‘중도개혁’, 바른정당 출신의 ‘개혁보수’ 간 노선 논쟁을 마무리하자는 취지였지만 유승민 전 대표가 워크숍에 불참하면서 뚜렷한 결론은 나지 않았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워크숍에서 브리핑을 갖고 “토론 과정에서 아예 진보·보수 논쟁을 하지 말자는 의견이 있었다”며 “시대가 급격하게 변하면서 진보·보수를 규정하는 것 자체도 어렵지 않느냐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정체성은 우리가 가만히 있어도 규정을 당하는 것이어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보수·진보 프레임에 빠지지 말고 실용·민생 정당임을 부각하자는 주장과 최소한의 정체성 규정은 필요하다는 주장이 맞섰다는 얘기다.

의원들은 밤늦게까지 격론을 벌였으나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충실한 결과를 얻기 위해 시간을 더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워크숍 이후에도 당내 토론을 활성화하기 위해 매주 수요일 정례적으로 의원 오찬을 하자고 제안했다.

당내 개혁보수 노선을 이끌고 있는 유 전 대표와 유 전 대표의 최측근 지상욱 의원은 끝내 워크숍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개혁보수라는 확고한 정체성을 타협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당 관계자는 “유승민계가 불참했는데 노선 논쟁의 결론이 나겠느냐”며 “분당설이 증폭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크숍에는 30명의 소속 의원 중 23명이 참석했다. 사실상 민주평화당과 뜻을 같이하는 이상돈 장정숙 박주현 의원 및 박선숙 의원 등도 불참했다.

양평=문동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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