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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개국 출신 프랑스 외인부대 신뢰 목숨 거는 바티칸 스위스 근위대



구르카 용병과 함께 세계적으로 이름난 용병은 프랑스 외인부대(위쪽 사진)와 바티칸 스위스 근위대(아래쪽)가 있다. 흔히 이들을 세계 3대 용병부대로 꼽는다.

용병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프랑스 외인부대는 전 세계 약 140개국 출신 8500여명으로 이뤄진 부대다. 프랑스 육군 소속 정규부대인 이들은 1831년 국왕 필립 6세가 알제리 반란을 제압하기 위해 용병을 모집하면서 창설됐다.

이 부대는 만 17∼40세 남성을 대상으로 치르는 시험만 통과하면 국적, 인종, 언어능력을 따지지 않고 채용해 입대 경쟁이 치열하다. 강력범죄 전과자만 아니면 과거 경력도 거의 따지지 않는다. 선발·훈련 과정이 힘들어 지원자의 90%가 탈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인부대에 들어가 의무 복무기간 5년을 마치면 프랑스 국적을 딸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이들은 프랑스 내 각종 공공요금에 대해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신뢰’를 중시하는 바티칸 스위스 근위대의 역사는 152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가 바티칸 교황청까지 쳐들어왔을 때 스위스 용병들은 결사항전을 벌였다. 전체 187명 중 147명이 숨지면서도 항복하지 않고 교황을 피신시키는 데 성공했다. 교황청은 이때부터 바티칸 수비를 스위스 용병에게만 맡기고 있다.

18세기 후반 프랑스 시민혁명 당시 스위스 용병들은 혁명군에 맞서 국왕 루이 16세 부부가 있는 궁전을 지키다 700명이 전멸하기도 했다. 혁명군이 퇴로를 열어줬음에도 스위스 용병들은 “계약기간이 남았다”며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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