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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가짜 영광굴비 사건, 5000t이 중국산



중국산 참조기 수천t을 영광굴비로 속여 시중에 유통한 일당이 검찰에 덜미를 잡혔다. 판매금액만 650억원에 달하는 등 가짜 영광굴비 사건 범행 규모로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부장검사 이준엽)는 중국산 참조기 5000t을 전남 영광굴비로 둔갑시켜 대형마트 백화점 홈쇼핑 등에 유통·판매한 혐의로 박모(60)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하고, 1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사건에 연루된 15개 업체 중 이득을 가장 많이 취한 최종 유통업체 대표 박씨 등 2명에게는 사기 혐의가 추가 적용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산 참조기 250억원어치를 수입해 들여와 영광굴비로 속인 뒤 시장에 650억원에 판매했다. 구속된 4명은 가짜 영광굴비의 제조단계부터 가공, 유통까지 관여했다고 전해진다. 15개 업체 중 한 업체의 직원 자수로 2009년부터 이뤄진 범행이 드러났다. 검찰은 중국산 참조기 수입물량이 연간 2만7000여t을 유지하고 국내산 어획량은 2012년 2만2000t에서 2016년 1만1000t으로 급감했음에도 영광굴비 유통량에 차이가 없었다는 점을 의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박씨 등이 유통한 가짜 영광굴비는 검찰 수사 중에 납품이 중단됐다. 검찰은 “업체들은 국내산 참조기를 사면 수협에서 발급해주는 수매확인서를 여러 대형마트, 백화점, 홈쇼핑 등에 눈속임용으로 제출했다”며 “이러한 수법을 막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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