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2018 RUSSIA

“러시아선 울지 않겠다”… 손흥민 ‘약속’ 믿는다

4년을 기다렸다. 마침내 대한민국의 2018 러시아월드컵 첫 경기가 18일 열린다. 이번 월드컵 열기가 예년만 못하다고는 하지만 1차전에서 우리가 승리할 경우 또다시 전국은 붉은 물결로 뒤덮일 것이다.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가운데)이 17일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릴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마지막 훈련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17일 경기 전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대표팀 신태용 감독(왼쪽)과 스웨덴의 야네 안데르손 감독. AP뉴시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밝았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스웨덴과의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인 한국은 24위인 스웨덴을 꺾어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 등 모두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고 결연한 의지를 밝혔다.

러시아월드컵은 다른 월드컵에 비해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과 6·13 지방선거 등 굵직한 이슈에 가려진 데다 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한 기대감이 낮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국이 스웨덴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월드컵 열기가 확 살아날 전망이다.

신 감독은 1차전을 하루 앞둔 17일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들께서 걱정스러운 말을 많이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우리가 이기도록 응원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그런 마음이 우리 선수들에게 전달되면 아이슬란드가 아르헨티나와 비긴 것처럼 우리도 그 이상의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장 기성용은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다”며 “월드컵 출전은 선수 인생에서 쉽게 오지 않는 기회다. 맘껏 월드컵을 즐기고, 이번 기회를 잘 살려 각자 인생에서 중요한 경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극전사들은 같은 장소에서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가볍게 몸을 푼 선수들은 경기장 적응 훈련을 했다. 한국과 스웨덴 취재진의 관심은 손흥민에게 집중됐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는 정상급 공격수다. 2017-2018 시즌 총 18골을 기록했다. EPL에서 12골,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4골, FA컵에서 2골을 터뜨렸다. 최근 손흥민은 대표팀에선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보여 주지 못했다. 하지만 A매치 67경기에서 21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상대 팀엔 부담스러운 존재다. 스웨덴도 손흥민을 경계 대상 1호로 꼽고 있다.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에선 각국 대표팀 에이스의 활약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강호 스페인에 3대 3 무승부를 기록했다. 또 덴마크는 손흥민의 소속팀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도움 덕분에 페루에 1대 0 신승을 거뒀다. 반면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가 어깨 부상으로 뛰지 못한 이집트는 우루과이에 0대 1로 무너졌고, 리오넬 메시가 페널티킥을 놓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아르헨티나는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1대 1 무승부에 그쳤다. 한국의 조별리그 통과 여부는 손흥민이 어떤 활약을 펼치느냐, 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신 감독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진 야네 안데르손 스웨덴 감독은 “한국은 선수 개개인이 강하고, 기술이 뛰어나고 스피드도 빠르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이어 “한국전에서 이기려면 골을 넣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수비에 치중했는데 이제는 공격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전술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니즈니노브고로드=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