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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에 의한 ‘老老학대’ 갈수록 늘어… 치매환자 더 취약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노인이 노인을 못 살게 구는 ‘노-노 학대’가 늘고 있다. 치매 노인은 학대에 더 취약했다.

보건복지부가 14일 노인 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학대가 의심된다고 신고된 1만3,309건 중 34.7%에서 실제 학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4280건) 대비 8.0% 늘었다. 노인 학대 신고는 경찰이나 지역 돌봄시설 등을 통해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다.

학대가 확인된 4622건 중 89.3%(4,129건)가 가정에서 발생했다. 가해자가 배우자인 노-노학대는 전년보다 33.9% 늘어난 1,240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노인 학대의 26.8%가 배우자에 의해 발생하는 셈이다. 강민규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과장은 “노-노 학대가 늘어난 이유는 전체 노인 인구가 늘어난 탓도 있지만 그동안 가정 내에서 숨겨왔던 학대 사례들이 시대변화에 따라 외부로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치매 노인은 학대에 더 취약했다. 치매 노인 학대는 1년 새 521건에서 634건으로 21.6% 증가했다. 학대 피해 노인의 24.3%(1,122명)가 치매노인이었는데 이 중 48.2%는 아들·딸 등 친족에게, 40.7%는 시설종사자 등 기관에서 학대를 당했다.

보건복지부는 가정 내 학대 사례를 분석해 올 하반기까지 노인 학대 예방을 위한 정부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치매안심센터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노인 학대 발견 시 적극 신고토록 하고 신고의무자 직군도 지역의료기관 종사자, 노인복지시설 관리자 등 17개 직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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