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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경기] “이번엔” vs “이번에도”… 포르투갈-스페인 8년만에 리턴매치

16일 오전에 열리는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경기는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고 빅매치로 꼽힌다. 경기를 3일 앞둔 지난 13일 포르투갈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운데)가 팀 동료들과 훈련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13일 스페인 주장 세르히오 라모스(가운데)는 팀 훈련 중 동료 선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가리키면서 웃고 있다. AP뉴시스


포르투갈의 ‘특급 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 스페인전에서 0대 1로 진 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경기 후 자신을 집요하게 따라붙는 카메라맨을 쳐다보며 바닥에 침을 뱉어 논란을 일으켰다. 탈락 충격에 언론 인터뷰도 거절했다. 포르투갈은 ‘라이벌’ 스페인의 2010 월드컵 우승을 쓸쓸히 바라봐야했다.

남유럽 이베리아 반도의 이웃나라인 두 축구 열강이 8년 만에 다시 맞붙는다. 2018 러시아월드컵 B조에 속한 이들은 16일 오전 3시 결전을 벌인다.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최대 빅매치다.

전운은 벌써 감돌고 있다. 포르투갈의 미드필더 주앙 마리우는 지난 12일 언론 인터뷰에서 같은 레알 마드리드의 팀 동료인 세르히오 라모스(스페인 수비수)와 호날두를 비교하는 질문에 “호날두가 당연히 더 강하다”고 말했다.

역대 전적은 스페인이 앞선다. A매치에서 총 35번을 겨뤘는데 스페인이 16승 13무 6패로 우세하다. 하지만 ‘무적함대’ 스페인은 첫 경기를 3일 앞두고 ‘선장’이 교체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기존 감독인 훌렌 로페테기가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 내정됐다는 사실이 발표되자 13일 로페테기를 전격 경질했다.

지휘봉을 넘겨받은 페르난도 이에로 신임 감독은 팀 분위기를 다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로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팀에 큰 변화를 주지 않겠다. 감독이 바뀐 상황에서 안정을 찾고 미래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르투갈의 베르나르두 실바는 “스페인 선수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준비된 선수들”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이번 경기는 양 팀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승부다. B조에서 포르투갈 스페인은 모로코 이란을 무난히 제치고 16강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두 팀은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 첫 경기에서 패할 경우 과거의 악몽이 남은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상대방을 잡고 조 1위가 돼야 A조 1위가 유력한 우루과이와의 16강 맞대결을 피할 수 있다.

선수층은 스페인이 더 두텁다는 평가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FC 바르셀로나),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 등 베테랑들이 건재하다.

세르히오 부스케츠(바르셀로나) 이스코(레알 마드리드) 등 초호화 멤버들이 포진하고 있다.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8경기 무실점으로 골든글러브(최다 경기 무실점 골키퍼에게 주는 상)를 수상했다.

포르투갈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의 기세를 이어나가려 한다.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곤살로 게데스(발렌시아) 등 젊은 선수들과 페페(베식타스), 주앙 무티뉴(AS모나코) 등 베테랑의 조화도 어느 때보다 좋다. 뭐니뭐니 해도 포르투갈 최고 ‘믿을맨’은 호날두다. 자신이 출전한 3번의 월드컵에서 단 3골에 그쳤던 호날두는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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