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51% “트럼프 협상 잘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약속에 대해 “신뢰하되 검증한다(trust, but verify)”는 미 정부 입장을 강조했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남부침례교연맹 연례 총회에 연사로 참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북한 지도자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약속’이란 용감한 첫걸음을 떼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어 “최대한 이른 시일 내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후속 협상이 활발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후속 협상을 진행하면서 우리는 신뢰하되 검증할 것”이라며 “북한의 핵무기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여겨질 때까지 대북 제재는 유지된다. 우리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

‘신뢰하되 검증한다’는 말은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이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미·소 군축 협상을 하면서 자주 언급한 소련 격언이다. 당시 핵전쟁 위기까지 갔던 극심한 냉전 상황에서 서방은 소련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하지만 소련 격언은 레이건 대통령의 집념 아래 잘 지켜졌다. 핵 폐기 검증 시스템이 마련된 데 이어 전략핵무기 감축 협상도 이뤄졌기 때문이다.

미국인 다수도 회담 결과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이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12∼13일 미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표본오차 ±4%)한 결과 응답자의 51%가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협상을 잘했다”고 평가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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