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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축구축제’ 휘슬… 신태용호, 가즈아 16강!

14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개막전이 열리기에 앞서 인기 가수와 댄서들이 흥겨운 개막식 행사를 펼치고 있다. AP뉴시스


지구촌 최대의 ‘축구 축제’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2018 러시아월드컵이 15일 0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개최국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한 달여의 열전에 돌입했다.

개막전에 앞선 14일 오후 11시30분 화려한 개막식 행사가 펼쳐졌다. 영국의 팝스타 로비 윌리엄스와 러시아의 오페라 가수 아이다 가리풀리나가 나와 지구촌 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노래들을 선사했다. 또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 축구 스타 호나우두도 등장해 관중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삼바 군단’의 일원으로 두 차례(1994·2002)나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호나우두는 브라질 축구와 월드컵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호나우두는 개막식에서 월드컵에 출전한 각국 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대한민국도 축제를 즐길 준비를 마쳤다. 4년 전 2014 브라질월드컵 땐 ‘세월호 참사’ 때문에 국민들은 집단우울증을 앓았고, 월드컵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성적도 좋지 않았다. 한국은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기며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6·12 북·미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었고, 국민들은 희망에 들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통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며 전의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이 16강으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인 한국은 24위 스웨덴, 15위 멕시코, 1위 독일과 함께 F조에 편성됐다. 미국의 유명 통계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는 한국이 속한 F조를 ‘죽음의 조’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16강에 오를 가능성을 18.3%로 낮게 예측했다. 그렇지만 공은 둥글다. 한국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약체로 지목됐지만 파란을 일으키며 4강 신화를 썼다.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은 지난 13일 상트페테르부르크 베이스캠프에서 첫 훈련을 소화한 뒤 “월드컵 경기는 평상시의 A매치와는 다르다”며 “4년 전에 자신감이 있었다면 지금은 걱정과 기대가 교차한다”고 결연한 심정을 밝혔다.

한국은 18일 오후 9시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스웨덴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멕시코와의 2차전은 24일 0시 로스토프에서 열린다. 러시아월드컵 기간 러시아를 국빈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은 이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한국과 독일의 3차전은 27일 오후 11시 카잔에서 열린다.

대한축구협회와 서울시는 한국의 조별리그 3경기에 맞춰 시청 앞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전을 개최한다.

상트페테르부르크=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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