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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슈’ 누가 신을까… 최고 골잡이 경쟁자 면면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던 토마스 뮐러가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역대 최다 골(16골) 경신에 도전한다. AP뉴시스
 
이번 대회에서 득점왕에 도전하는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 왼쪽부터). AP뉴시스


축구는 골을 넣어야 승리하는 스포츠다. 아무리 수비를 잘해도 골을 넣지 못하면 이기지 못한다. 이 때문에 팬들은 단기간에 벌어지는 매 월드컵에서 어떤 선수가 ‘골든슈(득점왕에게 수여되는 상)’의 영예를 차지할지, 몇 골을 넣을지 등에 관심을 가져왔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 중 하나는 독일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가 월드컵 역대 최다 골을 기록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그는 현역 선수 중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10골(13경기)을 기록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5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독일이 우승을 차지한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5골을 기록해 실버슈(2위 득점자 상)를 차지했다. 뮐러는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에서 미라슬로브 클로제(독일)의 역대 최다골 기록인 16골에 도전한다.

최근 리그에서 부진했지만 월드컵의 사나이라고 불리는 만큼 뮐러가 기록을 깰 가능성은 충분하다. 뮐러는 분데스리가에서 2016-2017 시즌 5골, 2017-2018 시즌 8골로 2015-2016 시즌(20골)에 비해 부진했다. 하지만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에서 9경기 5골(6도움)을 기록하면서 독일의 전승을 이끌었다.

독일에는 그를 지원할 ‘패스마스터’가 즐비하다. 특히 토니 크로스(레알 마드리드), 메수트 외질(아스날) 등은 뛰어난 공간 창출 능력을 가진 뮐러에게 양질의 패스를 전달할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다. 또한 독일이 강력한 우승후보인 만큼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큰 것도 호재다. F조에서 만나는 멕시코, 스웨덴, 한국이 한 수 아래인데다 수비가 견고하지 않아 조별리그에서 대량득점도 가능하다. 현 독일 대표팀 코치인 클로제는 뮐러의 활약에 따라 경기장에서 자신의 기록이 깨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48년 만에 단일 월드컵 두 자릿수 득점왕이 탄생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역대 월드컵에서 두 자릿수 득점왕은 세 차례 있었다. 1954 스위스월드컵에서 산도르 코치슈(헝가리)가 11골을 넣었고 4년 뒤 열린 스웨덴대회에서는 쥐스트 퐁텐(프랑스)이 득점왕 타이틀을 가져갔다. 당시 퐁텐의 13골은 현재까지 단일 월드컵 최다골 기록이다. 마지막으로 두 자릿수 득점왕이 나온 대회는 1970 멕시코월드컵이다. 서독의 게르트 뮐러가 10골을 퍼부어 최고 골잡이로 등극했다.

이후 세계 축구팬들은 거의 반백년 동안 월드컵에서 10골 이상 득점왕을 보지 못했다. 역대 20차례 월드컵에서 득점왕들은 평균 7.15골을 기록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10골에 가장 근접한 8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4년 전 브라질대회에서는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가 6골로 가장 많은 득점을 써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모하메드 살라(이집트) 등은 10골 이상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득점왕 후보다. 이밖에 하메스 로드리게스, 우루과이를 이끄는 루이스 수아레스, 폴란드 폭격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등도 강력한 후보로 손꼽힌다.

월드컵 득점왕 도전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은 팀 성적이다. 월드컵에서는 선수 개인의 능력이 좋아도 조별리그에서 팀이 탈락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개인의 최대 능력치와 팀의 승리가 합쳐져야 득점 기록을 세울 수 있다.

허경구 박구인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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