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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신’의 한 수… 남은 4일에 달렸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의 ‘통쾌한 반란’을 꿈꾸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14일 스웨덴과의 첫 경기(18일)에 대비한 집중 훈련에 돌입했다. 대표팀은 남은 4일간 수비 조직력과 역습 패턴을 최종 점검한다. 평가전이 모두 끝나 실전 상대는 더 이상 없고, 우리 선수들끼리 컨디션을 끌어올릴 일만 남았다.

스웨덴전 수비 포메이션이 여전히 비밀에 부쳐진 가운데 러시아 현지에서는 “수비는 어느 정도 정비됐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실제로 신태용 감독의 수비 관전평은 평가전이 진행되면서 조금씩 긍정적으로 변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경기 뒤 “보이지 않는 실수들을 보완하겠다”던 그는 세네갈전 이후 “많은 용기를 얻었을 것”이라며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두 경기 모두 2골차 패배였음을 감안하면 내용적 개선을 짐작할 수 있다. 볼리비아와의 평가전부터는 수비의 핵심 장현수가 센터백으로 복귀했다. 신태용호 출범 이후 그라운드에 가장 오래 나선 선수가 장현수다. 최근 세네갈과의 경기 결과가 패배였지만 허무하게 뒷공간을 허용해 실점한 장면은 없었다.

남은 기간의 급선무가 수비보다 골 결정력이라는 진단도 있다. 4-4-2 포메이션의 스웨덴이 때로 내려앉아 수비적으로 플레이하는 점을 감안하면 공격의 노림수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신태용호는 그간 평가전마다 손흥민 황희찬 김신욱을 서로 다르게 조합해 투톱으로 기용해 왔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조합마다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궁극적으로 골을 넣기 위해서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된 ‘오프 더 볼’, 즉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을 살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최근 평가전에서 한국 선수들은 패스를 주고받는 이들 이외에는 제 자리에 서 있다시피 했고, 이 때문에 공격 흐름이 자주 끊어졌다. 역습 찬스에서 오히려 스스로 속도를 늦추기도 했다.

공수에 걸쳐 많은 문제점들이 발견되고 있지만 상황이 꼭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볼리비아전에서 몸이 무거웠던 것은 사전훈련지에서 진행된 체력 강화 프로그램의 여파였다. 경험이 많은 기성용 구자철 등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컨디션을 스스로 끌어올린다면 그라운드에서의 몸놀림이 가벼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지만 황희찬이 빠졌던 점을 감안해야 한다.

겁 없는 막내 이승우의 존재는 활력소가 된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민첩성과 속도로 볼 때 이승우는 한국의 공격에 의외성과 파괴력을 더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감독이 비공개 평가전에서도 써먹지 않았다는 세트피스 기술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남은 4일은 ‘약속된 플레이’를 마지막으로 점검할 시간이기도 하다. 선수들끼리 표정만 봐도 무슨 생각인지 알 정도로 한마음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골키퍼가 볼을 던질 것인지 킥을 할 것인지부터 종합적이고 디테일한 연습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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