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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3선 서울시장’… 대권주자로 우뚝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밤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해지자 부인 강난희씨와 함께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사상 첫 3선 서울시장 당선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박 후보는 ‘대권 직행 코스’로 불리는 서울시장에 세 차례 오르면서 인지도를 더욱 높였다. 여권의 차기 유력 대선 주자로서의 입지를 넓혔다는 평가다.

박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를 줄곧 앞서왔으며 이변은 없었다. 박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2위인 김 후보를 큰 표 차이로 따돌렸다. 이날 오후 11시30분 기준 박 후보는 56만6252표(57.9%)를 차지해 당선이 확실시됐다. 김 후보는 20만2108표(20.7%)에 그쳤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시정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의 변화를 여기서 멈출 수 없다”면서 “10년 혁명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평소 ‘소셜 디자이너’를 자처했던 박 후보가 3선을 계기로 향후 대권 후보의 길을 달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선거 막판 최대 변수는 김·안 후보의 단일화 여부였지만 양측 이견이 커 성사되지 않았다. 서울시장 선거는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23년 만에 3파전으로 치러졌다. 정치권에선 박 후보가 7년 전 안 후보로부터 진 ‘빚’을 완전히 털어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박 후보는 2011년 10·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무소속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해 당선되며 정치권에 처음 발을 내디뎠다. 당시 유력 야권 후보였던 안 후보의 양보에 크게 힘입었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정몽준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박 후보는 1956년 경남 창녕에서 7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경기고 졸업 뒤 서울대에 진학했다. 대학 1학년 시절인 75년 긴급조치 9호 반대 교내시위로 투옥돼 제명됐으며 이후 단국대에 입학했다. 80년대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 94년 참여연대를 만들었다. 사법개혁운동, 소액주주운동 등을 주도했다. 아름다운재단 설립 등으로 시민운동 폭을 넓혔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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