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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권력 ‘보수 몰락’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13일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환한 얼굴로 박수치고 있다. 아래쪽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등 야당 의원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 출구조사 결과 여당인 민주당이 전체 17개 광역단체장에서 14곳을 승리하며 압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수야당은 텃밭인 대구·경북 2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쳐 이번 선거에서 몰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종학 선임기자, 김지훈 기자


지상파 방송 3사(KBS MBC SBS)가 실시한 제7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광역단체장 선거 17곳 중 대구·경북과 제주도를 제외한 14곳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 12곳 중 10곳에서 당선자를 낼 것으로 보여 ‘민주당 싹쓸이’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은 수도권은 물론 텃밭인 부산·울산·경남에서 참패할 것으로 예고됐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17곳 중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이 9곳,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이 8곳에서 당선자를 내 두 당이 지방권력을 양분했다.

방송 3사는 여론조사 업체에 의뢰해 13일 오전 6시부터 투표 종료 1시간 전인 오후 5시까지 전국 640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17만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했다. 서울에선 박원순 민주당 후보가 출구조사 예상득표율 55.9%로 1위였다. 관심을 모았던 서울시장 2위 싸움에서는 김문수 한국당 후보(21.2%)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18.8%)를 근소하게 앞섰다.

‘김부선 스캔들’로 네거티브 선거전이 됐던 경기도에선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59.3%를 얻어 승리가 예상됐다. 2위 남경필 한국당 후보는 33.6%에 그쳤다. ‘드루킹 파문’으로 여야가 치열하게 맞붙은 경남은 김경수 민주당 후보(56.8%)가 김태호 한국당 후보(40.1%)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선 오거돈 민주당 후보가 58.6%를 얻어 서병수 한국당 후보(35.4%)를 따돌렸다. 울산에선 송철호 민주당 후보가 55.3%로 김기현 한국당 후보(38.8%)를 눌렀다.

전국적으로도 민주당의 강세가 뚜렷했다. 인천에선 박남춘 민주당 후보 59.3%, 유정복 한국당 후보 34.4%였다. 강원도는 최문순 민주당 후보가 66.6%로 정창수 한국당 후보(33.4%)보다 우세했다. 충남에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 파문’에도 불구하고 양승조 민주당 후보(63.7%)가 이인제 한국당 후보(34.6%)를 넉넉히 앞섰다. 대전에선 허태정 민주당 후보 60.0%, 박성효 한국당 후보 29.4%로 나타났다. 세종은 이춘희 민주당 후보가 72.2%, 송아영 한국당 후보는 18.0%를 얻었다. 충북도 이시종 민주당 후보가 65.4%였고 박경국 한국당 후보는 26.6%에 그쳤다. 광주에선 이용섭 민주당 후보가 83.6%로 나경채 정의당 후보(6.2%)와 큰 격차를 보였다. 전남에서도 김영록 민주당 후보 82.0%, 민영삼 민주평화당 후보 8.3%였다. 전북에선 송하진 민주당 후보가 75.0%로 임정엽 민주평화당 후보(17.8%)를 따돌렸다.

한국당은 TK(대구·경북)에서 승리가 예상됐다. 대구에선 권영진 한국당 후보가 52.2%, 임대윤 민주당 후보가 41.4%를 얻었다. 경북에서는 이철우 한국당 후보 54.9%, 오중기 민주당 후보 34.8%였다. 제주에서는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50.8%로 1위였고, 문대림 민주당 후보는 41.8%로 2위였다. 민주당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12곳 중 경북 김천과 충북 제천·단양을 제외한 10곳에서 앞섰다.

문재인정부 출범 2년차에 치러진 중간평가 성격의 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하면서 당·정·청의 국정운영 및 개혁 드라이브는 탄력을 받게 됐다. 참패한 야당은 책임 공방과 정계개편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 지방선거 투표율(오후 5시 기준)은 56.1%로 4년 전 같은 시간대 지방선거 투표율(52.2%)보다 3.9% 포인트 높았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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