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출판

[지구촌 베스트셀러] 게랄트 휘터의 ‘존엄성’





네트워크상에서 사람이 하나의 데이터로 간주되고, 디지털 세상에서 악플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며,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는 각종 ‘갑질’의 횡포로 멍드는 우리의 존엄성. 우리 삶에서 존엄성은 어떤 모습일까.

게랄트 휘터의 신간 ‘존엄성’은 현대 사회에서 존엄성의 현주소를 객관적으로 서술하면서 일상적으로 훼손되고 있는 존엄성을 어떻게 회복해야 하는지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존엄성이란 윤리·철학적으로만 설명되는 인권이 아니라 외부의 다양한 요구와 강요 속에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잃지 않도록 하는 내적 나침반이라고 정의한다. 또한 존엄성은 우리를 주체로 만들어 주는 것이며, 우리 자신의 존엄성을 인식함으로써 우리도 다른 사람을 객체로 평가절하하지 않게 된다고 말한다.

뇌를 연구한 생물학자인 저자는 뇌의 조직과 물리적 반응을 인간의 감성과 사고에 결부시켜 설명하는데, 사고가 뇌에 어떤 반응을 일으키는지, 나아가 장기적으로 뇌 구조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소개한다. 이 책은 정보의 홍수와 소셜 네트워크의 관계 속에서 ‘나’를 잃어버린 오늘, ‘나’라는 본질적인 주체와 그 존엄성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막스플랑크실험의학연구소에서 뇌 발달 장애를 연구한 저자는 괴팅엔대학교에서 신경생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뇌 과학자로 꼽힌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그를 “생물학 패러다임의 전환을 불러온 뇌 연구자이자 의욕적인 교육자”로 평가한 바 있다.

베를린=김상국 통신원(베를린자유대학 연구교수)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