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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 스캔들·형수 욕설’ 공방… 경기지사 선거 ‘진흙탕’



후보 간 정책대결 사라지고 야권의 폭로 연일 이어져
이재명-배우 김부선 염문설 진실 공방 가라앉지 않아
‘형수 욕설’ 파일 당사자 다시 주장을 펴면서 논란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선거가 배우 김부선씨와 ‘형수 욕설’ 논란으로 도배되고 있다. 후보 간 경쟁과 정책 대결은 사라지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야권의 폭로가 연일 계속됐다.

욕설 파일의 당사자인 이 후보의 형수 박인복씨는 8일 국회에서 열린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의 기자회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씨는 “이 후보가 친형 재선(2017년 사망)씨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했고, 이 사실을 주변에 알리자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2012년 6월 7일 동서인 김혜경(이 후보 부인)씨가 내 딸에게 전화를 해 ‘작은아버지(이 후보)가 네 아버지를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려고 하는 것을 너를 봐서 막아줬는데 이제는 막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직접 했다”고 말했다. 재선씨가 이 후보의 성남 시정을 지속 비판하자 정신병원 강제입원 얘기를 꺼냈다는 것이다. 박씨는 “형이 강제입원 건을 성남시의회 참여마당 등에 올리며 문제를 계속 제기하자 이 후보가 2012년 7월 전화를 걸어 ‘나쁜 년’ 등 욕설과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이어 “김부선씨가 (이 후보와) 과거 얘기를 털어놓으며 ‘칼 한 자루를 가슴에 뽑은 것처럼 시원하다’며 울었다고 들었는데, 저는 (이 얘기를 공개하며) 칼 여섯 자루는 (가슴에서) 꺼낸 것 같이 후련하다”고 덧붙였다. 박씨 발언이 공개된 직후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형수 쌍욕에 여배우와 ‘무상 불륜’ 의혹에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의혹까지 받는 품행제로인 사람을 1300만 경기도민들의 수장으로 뽑는다면 이건 정상적인 나라가 아니다”고 공격했다. 한국당은 지난달 24일부터 홈페이지에 이 후보의 욕설 파일을 올려놓고 있다.

이 후보와 김부선씨 간 스캔들을 둘러싼 진실 공방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후보는 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인 이날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동 투표소에서 부인과 김씨와 함께 사전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제 아내도 옆에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김부선씨와의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선거가 5일 남았는데 50일 남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김씨에 관한 스캔들은 2010년 김씨가 한 언론 인터뷰에서 “2007년 변호사 출신 정치인을 만났다. 그가 지난 지방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시작됐다. 김씨가 지목한 정치인이 이 후보라는 소문이 퍼졌지만, 2016년 1월 김씨가 “이재명 시장에게 미안하다. 아무런 관계가 아니다”는 사과 글을 올리면서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가 ‘김씨의 사과 과정에 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새로 제기했고, 이후 주 기자와 김씨로 추정되는 두 인물의 전화통화 녹취파일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주 기자가 김씨의 사과 과정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공지영 작가의 증언도 추가됐다.

이 후보는 욕설 파일 문제에 대해 “업보라고 생각하며 선거기간에는 모든 공격을 감내하겠다”며 철저히 낮은 자세로 임하고 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스캔들 의혹은 당사자들에게 “분명한 근거를 가지고 말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또 선거가 끝나면 (의혹을 제기한 관련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도 거듭 밝혔다.

노용택 문동성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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