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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트럼프 감싼 NYT… 美 민주당에 “볼턴 편드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미·일 정상회담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AP뉴시스


북·미회담 훼방 볼턴에 비유 “트럼프 평화협상 옳은 일”
“북핵 완전한 접근 주장 누구도 충족못해” 반박
폼페이오, 美 관가에 中과 무역분쟁 자제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사사건건 부딪쳤던 뉴욕타임스(NYT)가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적극 옹호하면서 민주당의 태도를 신랄하게 비난하는 칼럼을 냈다.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민주당, 트럼프의 대북 관련 노력에 유치하게 맞서고 있다’는 제목의 글을 NYT에 실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로 옳은 일을 하고 있는데, 슬프게도 민주당 의원들은 꼭 트럼프 스타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북한과의 평화협상을 지지하기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을 깎아내리는 데 관심이 있다는 비판이다.

크리스토프는 “평화 추구 시도를 뒤엎으려 한다는 점에서 그들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같은 편”이라고 꼬집었다. 북·미 정상회담을 무산시키려고 일부러 북한을 자극하는 발언을 했던 볼턴 보좌관과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대화에 딴죽을 거는 민주당을 같은 부류로 취급한 것이다.

민주당 상원 지도부는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북한의 모든 핵시설에 대한 완전한 접근과 모든 생화학 무기의 해체 등이 필요하며 이런 조건을 충족할 때까지 대북 제재를 해제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크리스토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이 혼란스럽고 이번 정상회담도 반걸음에 불과하겠지만, 두 정상이 미사일보다는 악수를 주고받는 게 낫고 전쟁으로의 질주보다는 평화를 향한 반걸음이 낫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무조건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하지는 않았다. 북한을 굴복시킨 위대한 전략가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자화자찬하는 데 민주당이 짜증을 내는 것도 이해가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영웅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민하게 활용해 평화 프로세스에 시동을 건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일이 잘된다면 노벨 평화상은 트럼프 대통령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니라 문 대통령이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민주당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8일 트위터에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민주당 같으면 성사도 못시켰을 북·미 정상회담에 참견하고 있다”면서 “슈머는 (민주당 정권 시절) 북한에도, 이란에도 실패했다. 그런 사람의 조언은 필요 없다”고 쏘아붙였다.

트럼프 정권 내부에선 이번 회담을 망칠 수 있는 요인을 적극 제거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회담 준비를 지휘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다른 미 관리들에게 중국과의 무역 분쟁을 확대시키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대중(對中) 무역정책을 담당하는 미국 팀의 언행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짜증나게 해 북·미 회담에까지 불통이 튈 것을 우려한 것이다.

다만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 시정도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이기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회담 준비와 관련된 한도 내에서만 무역 분쟁 이슈에 관여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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