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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명 중 11명이 女장관… 스페인 새 내각 ‘여풍당당’

지난 1월 서울 용산구 국방부를 예방한 마리아 돌로레스 데 코스페달(Maria Dolores de Cospedal) 스페인 국방장관.


사회당 정부, 경제·재무·국방 등 핵심 보직에 여성 대거 기용
“유럽에 진보 새 바람” 기대감


스페인 새 정부가 주요 장관들을 여성에게 맡기는 파격적인 내각을 구성했다. 1975년 민주화 이후 최초로 남성보다 여성 각료가 더 많은 정부가 들어서면서 스페인이 유럽에 진보적인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이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지 일간 엘파이스 등은 6일(현지시간)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사회당 정부가 경제장관, 재무장관, 국방장관 등 주요직에 여성 관료를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전체 17명의 각료 중 여성은 11명으로 3분의 2가 넘는다.

7일 취임하는 새 내각은 친(親)유럽연합(EU) 성향으로 EU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인사는 경제장관으로, EU 집행위원회 예산국장을 맡고 있는 나디아 칼비노가 임명됐다. 부총리 겸 양성평등 담당장관은 헌법 전문가로 2004∼2007년 문화장관을 지낸 카르멘 칼보가 맡는다. 마리아 헤수스 몬테로가 재무장관에 올랐고 국방장관에도 여성 관료인 마르가리타 로블레스가 임명됐다.

유럽사회에서 그 어느 때보다 예민한 사안인 안보와 이민 등을 담당하는 부처도 여성 수장을 앉혔다. 법무장관에는 대테러 담당 검사장인 돌로레스 델가도, 카탈루냐 분리독립 문제를 담당하는 행정자치장관에도 여성 관료인 메리셀 바테트가 지명됐다. 노동·이민·사회안전장관에는 막달레나 발레리오가, 보건복지장관에는 카르멘 몬톤이 임명됐다.

여성 장관들의 연령대는 40∼60대에 걸쳐 있으며 정치인, 검사, 교수, 의사 등 출신도 다양하다. 산체스 총리는 새 내각에 대해 “진보적이고 현대적인 유럽을 지향한다. 오해의 여지가 없을 만큼 평등하다”고 강조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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