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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기현 ‘꽃게 풍년’은 동일본대지진 덕?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이 직격했던 미야기현 연안에 지진 발생 이후부터 꽃게가 급격히 늘었다고 7일 NHK방송이 전했다. 초대형 쓰나미(지진해일)로 바다 밑바닥 환경이 변하면서 꽃게가 몰려온 것이다.

NHK에 따르면 꽃게는 일본 연안 어디서나 잡히지만 꽃게 산지(産地)라고 하면 후쿠오카현과 아이치현이었다. 미야기현의 꽃게 어획량은 일본 전체의 1%에도 미치지 못했었다.

그러다 7년 전인 2011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그해 9t이던 미야기현의 꽃게 어획량은 이듬해 30t으로 늘더니 이후 무서운 기세로 급증했다. 2015년 500t을 돌파해 전국 어획량 1위에 올랐고 2016년 660t으로 전국 어획량의 30%를 차지하게 됐다.

미야기현은 1980∼90년대에 꽃게를 번식시키려고 연안에 치어를 방류했지만 번식이 잘 되지 않았다. 이렇게 노력해도 늘지 않던 꽃게가 갑자기 폭증한 이유에 대해 미야기현 수산기술종합센터는 해저 변화와 해수 온도를 들었다.

대지진 때 쓰나미가 진흙을 실어와 미야기현 남부 연안 해저에 진흙이 많아졌다. 겨울철 바다 밑 진흙 속에서 동면하는 꽃게에게 적합한 환경으로 변한 것이다. 여기에 지구온난화에 따라 해수 온도도 꽃게가 딱 좋아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

미야기현의 수산업은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꽁치와 가리비 등은 크게 줄었고 꽃게만 예외였다. 수산기술종합센터 관계자는 “꽃게가 계속 대량으로 번식한다면 어업자뿐 아니라 수산가공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재해지역 수산업의 부흥을 기대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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