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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맛에 질려서… 동네빵집 부활 일등공신은 ‘입맛’




매출 3년새 배 가까이 늘어… 일부 유명 빵집 편중 지적도 연평균 1인당 빵 90개 소비

‘동네 빵집’이 날개를 달았다. 최근 3년간 배 가까이 매출이 증가했다. 그만큼 동네 빵집의 수도 늘고 있다. 프랜차이즈 빵집보다 지역에서 잘 알려진 빵집이나 제과점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입맛’이 일등공신이다. 여기에다 1인당 빵 소비량이 연간 90개에 이를 정도로 식습관이 바뀐 점도 한몫했다. 다만 일부 유명 빵집에 매출이 집중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벌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7일 발간한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제빵·제과점업의 연간 매출액은 5조938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액 중 2조3353억원(39.3%)은 대기업 계열 프랜차이즈가 아닌 일반 빵집에서 나왔다. 2013년만 해도 1조2124억원 규모였던 일반 빵집의 매출이 3년 만에 껑충 뛴 것이다.

소비자 선호도 변화가 ‘동네 빵집의 반란’을 주도했다. 군산의 A빵집, 대전의 B빵집 같은 경우 특화 제품을 내세우면서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역의 유명 빵집이 다른 곳에 분점을 내고 백화점 등에 진출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는 현상이 매출액 증가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습관 변화도 새로운 흐름을 이끌고 있다. 주식인 쌀 대신 빵을 먹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동네 빵집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다. aT에 따르면 1인당 빵 소비량은 2012년 78개에서 2016년 90개로 증가했다.

소비자가 변하자 사업주들도 프랜차이즈 빵집보다 일반 빵집 개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빵집은 2016년 9189곳으로 2013년(8247곳)보다 11.4%(942곳)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일반 빵집은 39.3%(2572곳)나 급증했다. 일반 빵집은 2016년 기준 9124곳에 이른다. 프랜차이즈 빵집과 비슷한 규모다.

하지만 ‘그림자’도 있다. 일반 빵집의 매출이 일부 유명 빵집에 몰리고 있어서다. 제빵업계 관계자는 “제품 경쟁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이름값’ 때문에 손님이 몰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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