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강정호 “술 끊겠다… 럼주공장 가서도 안마셨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A팀인 브레이든턴 마라우더스에서 뛰고 있는 강정호가 7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운전면허 취소돼 통역사가 운전
관중들 야유는 감당해야 할 일


음주운전으로 1년여간 미국프로야구(MLB) 무대에 서지 못했던 강정호가 “앞으로 술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을 것”이라며 금주를 선언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A팀인 브레이든턴 마라우더스에서 뛰고 있는 강정호는 7일(한국시간) 피츠버그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날(음주운전 3회 적발일) 이후 완전히 술을 끊기로 결심했다”며 “운전면허도 취소돼 통역사가 운전한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지난해 도미니카리그에서 뛰던 시절 팀 동료들과 함께 럼주 공장을 방문했는데 나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다”는 일화를 전했다. 음주운전 적발 전 금주를 생각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시즌 때는 술을 마시지 않고 비시즌 때만 한국에서 먹는 정도라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강정호는 관중들이 어떤 반응을 하더라도 의연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MLB에 복귀한 뒤 피츠버그 관중들에게 야유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감당해야할 일”이라며 “더 좋은 선수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강정호는 2016년 12월 세 번째 음주운전이 적발된 뒤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고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취업비자 발급까지 거부당했다. 지난 4월 말에야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마이너리그에서 경기 감각을 조율 중이다.

강정호는 7일 경기에서도 홈런(3호)을 치는 등 5경기에 출장해 타율 0.412에 3홈런의 맹타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투수들의 구속이 나쁘지 않아 잘 적응해나가고 있다”며 “지금처럼 컨디션을 잘 조절하며 타이밍을 맞춰가겠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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