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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佛 암벽등반가 로베르 롯데월드타워 75층까지 무단 등반

프랑스의 유명 암벽등반가 알랭 로베르가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무단으로 오르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은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오르고 있는 알랭 로베르. [119특수구조단 제공=연합뉴스]


‘스파이더맨’으로 알려진 프랑스 암벽등반가가 롯데월드타워를 맨손으로 오르다 붙잡혔다.

알랭 로베르(56)씨는 6일 오전 7시54분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타고 성큼성큼 올랐다. 1층 주차장 입구에서 일행이 소란을 피우며 보안요원의 시선을 끈 틈에 밧줄 하나 없이 미끄러운 유리벽 위에 붙어 등반을 시작했다. 순식간에 보안요원들이 손쓸 수 없을 만큼 높이 올라가 버렸다.

로베르씨는 이전에도 아랍에미리트 부르즈칼리파, 호주 시드니타워, 홍콩 청콩센터, 대만 타이베이금융센터 같은 초고층빌딩을 안전장비 없이 올라 스파이더맨으로 불린다.

그의 첫 한국 등반은 미완에 그쳤다.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구조에 착수했다. 롯데물산 소속 안전요원들도 외벽관리용 곤돌라를 75층에 대기시켜놓고 그를 설득했다. 로베르씨는 결국 등정을 포기하고 곤돌라에 올랐다. 등반을 시작한 지 2시간여가 지난 오전 10시쯤이었다. 75층에서 곤돌라를 타고 꼭대기 125층까지 오르는 데 1시간이 더 걸렸다.

555m 높이의 최고층에는 경찰이 기다리고 있었다. 송파경찰서는 그를 업무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로베르씨는 “급진전되고 있는 남북한 관계를 기념하고자 이번 등반을 기획했다”며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 안전을 위해 등반을 중단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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