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절친’ 로드먼, 회담 맞춰 싱가포르 간다… 협상서 역할?

2014년 농구경기 관람하는 김정은 당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데니스 로드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절친’으로 알려진 왕년의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57·사진)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가교 역할을 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뉴욕포스트는 로드먼이 정상회담이 열리기 하루 전인 오는 11일 회담 장소인 싱가포르로 향할 예정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로드먼이 양국 간 협상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교 관계가 껄끄러운 경우 각 국가들은 선의의 사절단을 찾고 싶어 한다”면서 “로드먼은 그 역할에 딱 들어맞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드먼 측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로드먼은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던 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북한을 다섯 번 방문했다. 지난 4월 연예 매체 TMZ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6월 방문 당시 김 위원장에게 생일선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쓴 책 ‘거래의 기술(Art of the Deal)’을 줬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인터뷰에서 로드먼은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 데 공치사를 했다. 로드먼은 “김 위원장이 당시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지 몰랐을 거라 생각한다”며 “책을 읽으면서 그를 이해하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무척 닮았다”고 덧붙였다.

로드먼은 트럼프 대통령과도 구면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했던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 시리즈 중 2009년 연예계 인사들이 참가한 ‘셀러브리티 어프렌티스 2’에 출연해 5회 만에 기행과 리더십 부족을 이유로 ‘해고’를 당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