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포백 수비 가동… 장현수 선발”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6일(한국시간) 전지훈련 캠프인 오스트리아 레오강 슈타인베르크 훈련장에서 패스를 주고받으며 몸을 풀고 있다. 대표팀은 7일 예정된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을 위해 인스브루크로 이동했다. 뉴시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의 유쾌한 반란을 꿈꾸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7일(한국시간) ‘남미의 복병’ 볼리비아를 상대로 최종 점검에 나선다. 본선 첫 경기인 스웨덴과의 일전에 대비해 볼리비아를 상대하는 대표팀은 최정예 멤버의 60∼70% 정도를 내세울 방침이다. 신태용호가 그간 지적돼 온 수비 조직력을 어떻게 끌어올렸는지, ‘선 수비 후 역습’의 기조 속에서 얼마나 뚜렷한 공격 패턴을 마련했는지 등이 이번 평가전의 관전 포인트다.

포백 중심에 장현수

당초 신 감독은 4-4-2의 스웨덴 격인 볼리비아에 맞서 스리백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익숙한 포백을 내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월드컵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실점이 잦은 스리백을 또다시 내세우는 것은 수비수들의 사기 차원에서 득보다 실이 크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은 ‘가상의 스웨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경기에서 기성용을 최종 수비 라인의 ‘리베로’로 두는 변형 스리백 전술을 펼쳤다. 볼리비아와의 경기에서는 장현수가 포백의 중심에 위치하고 기성용은 원래 자리인 미드필더에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발목 염좌로 고생하며 국내에서의 평가전을 모두 결장한 장현수는 오스트리아에서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예선 과정에서 아찔한 수비 실수를 보이곤 했던 장현수지만 신 감독은 변함없이 그를 신뢰한다.

중요한 것은 포메이션이라기보다 한발 더 뛰는 자세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스리백과 포백은 상대 공격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전후반 사이에도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니아와의 경기에서 한국은 수비 라인을 끌어올려 공세를 펼치다가 상대의 역습에 뒷공간을 내주며 패했다. 볼을 빼앗겼을 때 수비수와 윙백들이 얼마나 빨리 제 자리를 찾는지, 공격수들이 상대 진영부터 얼마나 효과적으로 압박을 해 주는지 평가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결국은 골을 넣어야

장현수가 수비의 중심으로 기용되면 기성용은 본인의 원래 자리인 중원으로 돌아가게 된다. 한국의 ‘카운터 펀치’는 기성용의 발끝에서 시작한다. 최종 수비의 부담을 던 기성용은 상대 뒷공간을 겨냥한 날카로운 패스에 좀더 주력할 수 있다. 중앙 미드필더로서 기성용과 함께 호흡을 맞출 파트너로는 힘과 수비력이 좋은 정우영이 꼽힌다. 둘은 사전캠프지에서도 짝을 지어 몸싸움 훈련 등을 소화했다.

스리백이든 포백이든 한국의 골 사냥은 손흥민과 황희찬 투톱이 맡는다. ‘에이스’ 손흥민은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득점하며 감각을 조율했다. 황희찬도 국내 평가전에서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다만 팬들은 둘 사이의 호흡이 좀더 잘 맞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보스니아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가로막힐 때, 황희찬이 자신에게 패스하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던 장면이 여러 차례 회자됐다.

볼리비아가 모의고사로서 충분하지 않은 상대라는 시각도 있다. 볼리비아는 이번 평가전에 A매치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한다. 다만 대표팀이 자신감을 쌓기에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남은 경기들에서는 선수들의 체력을 한계점까지 올리고, 선수들 간의 호흡을 극대화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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