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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학에 밀리는 日 대학 “아, 옛날이여”



일본 대학의 연구력 수준이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대학에 뒤처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네덜란드 출판기업 엘제비어와 함께 일본 97개 대학, 해외 21개국 112개 대학의 연구력 수준을 산출한 결과를 4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2012∼2016년 일본 안팎 209개 대학의 학술논문 수, 인용 건수가 많은 논문 비율(연구의 질), 연구자당 우수논문 수(논문 생산성) 등을 비교했다.

2002∼2006년 조사 때만 해도 미국 하버드대 등 서구 주요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일본 대학들은 이번 조사에서 연구력 저하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논문 수에서 중국 상하이자오퉁대가 4위, 칭화대 5위, 저장대가 6위로 일본 도쿄대(10위)를 제쳤다.

논문 생산성에서는 싱가포르 난양이공대가 1위를 차지했다. 전략 분야인 인공지능(AI)과 바이오에 화끈하게 투자해 우수 연구자를 불러들이고 있는 학교다. 홍콩시티대(2위)와 홍콩과학기술대(14위)도 상위권에 올랐다. 반면 일본은 한국 카이스트(38위)와 칭화대(73위)에 이어 90위권에 도쿄대 등 4개 대학만 겨우 들었다.

일본 대학 연구력이 침체된 이유에 대해 2014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아마노 히로시 나고야대 교수는 “인터넷 시대를 잘 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산업구조 변화에 대학들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대학의 연구 역량이 떨어지면 기업도 외면한다. 도요타는 2020년까지 5000만 달러(약 536억원)를 들이는 차량용 AI 연구 프로젝트에 일본 대학 대신 미 스탠퍼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와 손잡았다.

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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