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보·언더뮤지션·퀴즈쇼·버스킹… 일곱 빛깔 ‘음악예능’

‘비긴어게인2’의 이수현 박정현 하림(오른쪽부터)이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버스킹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아래는 ‘브레이커스’에 출연 중인 서사무엘이 경연을 준비하는 장면. JTBC·Mnet 제공
 
‘브레이커스’에 출연 중인 서사무엘이 경연을 준비하는 장면. Mnet 제공


음악 예능의 변주가 계속되고 있다. 오디션과 경연 프로그램이 10년 가까이 이어져 오면서 음악 예능에 대한 열기가 예전 같지는 않다. 하지만 음악은 어떤 상황에서든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소재다. 음악 예능이 콘셉트에 변화를 줘 가며 다양한 모습으로 계속해서 나오는 이유다. 최근 새롭게 시작한 ‘더 콜’ ‘브레이커스’(이상 Mnet) ‘뜻밖의 Q’(MBC) ‘비긴어게인2’(JTBC)는 음악 예능에 색다른 재미를 얹었다.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가수들의 콜라보 무대를 보여주는 ‘더 콜’은 기존의 음악 예능 공식에 가장 가깝다. ‘나는 가수다’(MBC)의 계보에 들 만한 실력파 가수들이 콜라보를 이뤄 경연을 펼친다. 기존의 곡 대신 2주 만에 신곡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 대결 구도가 치열하지 않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신승훈 김범수 휘성 김종국 거미 등 등장하는 가수들이 이미 여러 음악 예능에서 소비됐던 이들이라는 게 식상한 대목이다. 검증된 실력파 보컬이 정해져 있다 보니 새로운 인물을 발굴하기가 어렵다는 음악 경연 예능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신선한 인물을 포진 시킨 것은 ‘브레이커스’다. 힙합 R&B 인디 등 언더 뮤직 신(scene)의 숨은 실력자 8명이 맞대결을 펼친다. 주영 서사무엘 정재 콜드 스무살 페노메코 차지혜 미아 등이 주인공이다. 대중음악의 다양한 분야에 각별히 관심을 갖지 않으면 낯선 뮤지션들이다.

10∼20대를 겨냥한 프로그램인 만큼 소셜 미디어와의 결합에 신경을 썼다. 소셜 미디어에 음원을 먼저 공개해 온라인 투표를 진행한다. ‘브레이커스’도 신곡으로 실력을 겨룬다. 신선한 뮤지션들의 낯선 음악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인다는, 일종의 모험을 하고 있다. 시청률은 집계가 무의미한 정도로 저조하지만 마니아층을 두텁게 형성하고 있다.

‘무한도전’의 후속작 ‘뜻밖의 Q’는 뜻밖에 소소한 재미를 주고 있다. 시청자들이 주는 힌트를 보고 게스트들이 문제를 맞히는 음악 퀴즈쇼다. 기존의 음악 예능이 퍼포먼스를 중심에 뒀다면 이 프로그램은 예능에 포커스가 있다. 음악이라는 소재를 큰 부담 없이 즐기고 추억을 떠올릴 만한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다만 게스트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초대된 출연진의 예능감에 따라 프로그램의 재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은 성장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토요일 주요 시간대를 책임지기엔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해외에서 버스킹 무대를 펼쳐내는 ‘비긴어게인2’는 현재 방송 중인 음악 예능들과는 전혀 결이 다르다. 김윤아 이선규 윤건 박정현 로이킴 하림 헨리 이수현 등 실력파 뮤지션들이 낯선 공간에서 연주를 하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음악을 ‘평가’하는 대신 ‘즐기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첫 방송됐던 시즌1이 시청률 6%대를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는데 시즌2 또한 프로그램의 잔잔한 맛에 비해 4∼5%대의 괜찮은 시청률 성적표를 받고 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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